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하는 듯하던 박지성(32)이 팀의 승리하는 데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박지성은 9일 선덜랜드와의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다. 지난 경기에 이어 2번째 풀타임 활약이었다.
박지성은 1월 정규리그 경기에서 후반전 막판에서야 교체 투입돼 10여 분도 경기장을 못 누빈 게 잦았다. 지난달에는 그라운드에 아예 부름 받지 못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박지성의 연속 선발 출장은 고무적이다. 박지성은 원활하게 볼을 공급하고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데 주력했다. QPR은 박지성의 활약 속에 선덜랜드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QPR은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키웠다.
박지성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150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최근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시련을 겪었지만, 이날 감독과 현지 언론의 칭찬을 받으며 모처럼 웃었다.
경기 후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박지성의 활약에 흡족해했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세운 것은 도박이었는 데 그 전략이 잘 들어맞았다박지성과 음비아가 훌륭한 활약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박지성을 포함해 빅클럽에서 영입된 선수들에게 날 선 비판의 칼날을 들이밀던 태도와 180도 달라진 발언이다.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을 인정함에 따라 앞으로 박지성은 경기에 자주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가 9경기 남아 있는 가운데 QPR41114, 승점 23으로 꼴찌를 달리는 중이다. 그러나 강등권 탈출의 마지노선인 17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4 차이로 바짝 좁혔다.
QPR16일 애스턴 빌라, 2주 후인 다음 달 7일에는 위건 애슬레틱 등 하위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연달아 두 경기에서 보인 활약으로 박지성을 보는 눈이 달라진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필승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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