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래 청주시청 흥덕구 주민복지과장

에티오피아를 다녀왔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이 나라는 한반도 5배의 면적에 인구 8600만여명을 지닌 커피의 원산지이자 세계최빈국이다.

1951년도 6.25전쟁 중에는 유엔가입국으로서 6000여명의 전투병력이 달려와 가평. 금화. 철원지역전선에서 싸우다가 122명이 전사했고 54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우리나라를 적극 도와 준 혈맹국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는 그들을 잊고 있었다. 17년간의 사회주의로 피폐됐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해 굶주림으로 죽어갔으나 한국정부는 그들을 관심 갖지 못했었다.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하여 정부보다 먼저 나선 곳은 바로 충북도민들이었다. 동양일보와 CJB, 월드비전충북지부가 공동으로 1996년부터 사랑의 점심나누기 충북순회 모금을 실시한 것이다. 해마다 10만불씩을 보내 참전용사돕기 소득증대사업장과 학교건립이 계속됐다. 2008년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자립지원 임대건물이 준공되어 수익금을 현재 생존하고 있는 참전용사 400여명에게 지원하는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2010년도부터는 아디스 아바바의 빈빈가인 굴레레지역에 청소년 직업기술학교 실습실을 건립했고 학습기자재를 지원하여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더구나 최근 2년전부터는 이 기술학교 본관 5층 건물 건립에 집중적인 지원으로 에티오피아정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충북 방문단은 이 건립현장을 직접 점검한바 공정 70%를 보이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3층건물이 공사중인데, 내년 2월까지는 계획된 5층 건물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교실 하나는 충북홀로 명명되어 한국과 충북의 지도와 관광자료 등이 비치돼 한국을 알리는 홍보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추가 소득증대 지원사업 또한 에티오피아의 국내법 때문에 정지 상태였던 것이 김종근 에티오피아 한국대사의 깊은 관심과 지원으로 금년내에 해결 될 전망이어서 방문단들을 기쁘게 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김 대사(충주출생, 청주고 졸업)와 에티오피아 기르마 웰데기오르지스 대통령을 예방하여 충북도민 성금에 의한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확약 받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날 기르마 웰데기오르지스 대통령은 우리 방문단들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하여 18년 동안 지속적인 정성을 쏟아 온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과 이시종 도지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면서 충북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끝없이 넓은 국유지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발전 잠재력이 큰 국가임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 또는 지방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우리지역 출신인 김종근 대사와 소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이번 에티오피아의 방문은 동양일보와 CJB청주방송, 월드비전충북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모금행사가 한국을 은혜를 아는 나라로 알리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삶에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오는 415일 옥천을 시작으로 53일까지 계속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에 더욱 많은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싶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