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인 청주시 수질관리과장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강우시 빗물에 포함된 많은 오염 물질이 하천에 유입되면서 수질악화, 물고기 폐사 등의 수질오염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원인은 수환경 보전대책이 맑은 날 하수처리에만 중점을 두어 왔기 때문이다.

우천시 월류수의 방류상황이나 방류수역 영향 등의 실태파악 및 합류식 하수도 개선대책 노력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이 주요인이다. 월류수(CSOs·Combined Sewer Overflows)는 하수처리구역내 퇴적된 유기물질, 자동차 타이어 분진, 기름성분 등 비점오염원에서 발생된 오염물질을 말한다.

강우시 빗물에 섞여 우수토실을 통하여 차집관로로 1차 유입되다가, 차집관로의 용량이 초과될 경우 우수토실을 넘쳐 하천으로 방류되는 오염된 빗물이다.

월류수의 오염물질 농도는 대상지역의 지표면 개발정도, 토이지용 양상, 시가지 청결정도, 강우강도 및 강우지속시간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 강우시작과 함께 유출되는 초기 월류수에는 매우 높은 오염도를 나타내고 있다.

청주시는 합류식과 분류식 하수관이 혼재된 국내의 일반적인 중소도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약 45.8의 하수처리구역에서 강우시에 발생하는 월류수 오염부하량은 BOD를 기준으로 연간 무심천 유역 882t, 석남천 유역 350t 등 모두 1310t 정도의 많은 오염물질이 무심천과 석남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하천수질의 악화와 생태계 교란의 주요 원인인 월류수에 대하여 청주시는 국비 840억원을 포함 모두 16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3개 지역에 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상당구 무심천 유역에서 발생하는 월류수에 대하여 상당구 정하동 무심천 고수부지 일원에 10규모의 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지난해 6월 착수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고, 석남천 유역은 실시설계 중으로 금년 하반기에는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흥덕구 무심천 유역도 년차별 계획에 의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시에서 발생하는 월류수 오염부하량의 60% 이상을 삭감할 계획이다.

월류수 저류시설은 하수처리시설이 아니고, 강우시에만 월류수를 임시로 저장한 후 맑은 날 청주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시설이다.

특히 시설물 내부에 탈취설비를 설치하여 월류수 임시 저장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냄새를 미리 차단하고, 상부공간을 시민편익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월류수 저류시설이 설치되면 마치 악취에 시달리고, 다른 지역의 오염된 빗물들을 모두 한 지역으로 모으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월류수 저류시설에 대한 오해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월류수 저류시설을 설치할 경우 우천시 무심천미호천 등 금강수계 수질을 개선하여 하천의 물고기 떼죽음과 같은 환경사고를 방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수인성전염병 발생을 막아 시민보건 위생환경을 개선하며, 오염총량관리 시행계획의 삭감량 확보로 각종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월류수 저류시설은 청주지역의 수질 오염 예방과, 각종 환경사고를 방지하는 환경시설이라는 점에서 이를 설치하기 위한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환경시설은 청주지역 주민의 쾌적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시설이며, 환경 보전을 통한 지역발전의 경쟁력 강화에도 필수적인 시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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