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영세농가 많은 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 판단”

 

 

 

 

새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의 하나로 `로컬푸드(Local Food)’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17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농산물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한 직거래 확대에 로컬푸드 사업이 최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산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민들이 산지 주변 지역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15000여개 매장이 활발하게 운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협이 로컬푸드의 전면적인 확대를 추진하는 데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용진면 로컬푸드 매장은 80평의 크지 않은 공간에서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 과일, 축산물 등을 판다.

신선도가 높고 가격도 대형 마트보다 20% 가량 저렴해 전주, 대전 등에서 찾아올 정도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1300여명, 매출액은 2300여만원에 달한다.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설 때도 있다.

당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농협 측은 로컬푸드의 성공 가능성에 고무됐다.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해 `‘밭떼기로 헐값에 농산물을 넘겨야 하는 농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길을 찾은 셈이다.

농협 측은 영세농가가 대부분인 우리 농업의 현실에 로컬푸드가 가장 적합한 직거래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의 대형화가 쉽지 않은 탓에 중간 도매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산지 인근 소비자와 끈끈한 신뢰를 쌓는 로컬푸드는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가져다 파는 것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산지 수집상을 거쳐 서울 농수산물시장에 집결됐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비효율적인 기존 유통구조는 수백 의 이동거리를 필요로 한다. 로컬푸드는 이를 없애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농협은 농산물 산지와 가까운 도시나 군·면 소재지 등에 우선 로컬푸드 매장을 설치한 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용진농협의 성공에 자극받은 전북지역에서는 이미 10여 곳이 추진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우리도 로컬푸드가 충분히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제도적 지원책도 점차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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