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개시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주기 원인 찾아

국내 연구진이 사춘기 시작에 영향을 주는 신경호르몬인 'GnRH(gonadotropin-releasing hormone)'의 분비가 주기성을 띠는 원인을 찾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경진 서울대 교수팀이 신경조절물질인 '키스펩틴'이 GnRH 유전자의 발현을 유도하고 분비가 일제히 이뤄지도록 동기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GnRH는 성선자극호르몬의 합성을 촉진해 2차 성징 등 사춘기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호르몬으로, 성인이 되면 1시간을 주기로 분비된다.

GnRH가 주기성을 띠게 되는 원인을 찾으려는 연구가 이어졌지만, GnRH 신경세포 수가 1천여개에 불과하고 시상하부에 흩어진 신경세포의 활성을 동시에 측정하기 어려워 GnRH의 분비주기 원인은 40년 동안 난제로 남았다.

김 교수팀은 GnRH 유전자가 발현하면 발광 단백질을 만들도록 조작한 생쥐를 이용해 키스펩틴이 GnRH 발현과 동기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연구결과 GnRH 신경세포군은 무작위적으로 활성화되다가도 키스펩틴이 분비되면 강력한 동기화 현상을 보인다. 또 GnRH 유전자 발현과 신경호르몬 분비도 동시에 일어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성조숙증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신경세포에서 유전자가 발현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사춘기 지연과 성조숙증 등 신경내분비 관련 질환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성과는 종합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8일자에 실렸다.


<서울대 김경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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