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이만영 한양대 전 부총장이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대를 수료하고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1962년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학문과 경영을 아우르는 글로벌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공대 교수,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 경희대 석좌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1972년 서강대 풀브라이트(Fulbright) 교수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가르쳤다. 그때의 인연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익을 위해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 국영이었던 한국전자통신 대표이사 초대 사장을 지냈다.

이후 삼성반도체통신 초대 대표이사 사장, 한국정보보호학회 초대 회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동백장(1983), 대한전자공학회 학술상(1983), 대한민국 학술원상(1990), 한국공학한림원 대상(1998), 국민훈장 무궁화장(2000) 등을 받았다. 고인은 또 일본의 '니케이(日經)아시아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요 저서로는 '통계통신공학' 'BCH부호와 Reed-Solomon 부호' '신호분석론' '부호이론' 'Error Correcting Coding Theory' 'Cryptography and Secure Communications'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나 씨와 아들 종훈(재미 사업가)·정훈(한양대 교수), 딸 주훈(주부)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2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무궁화 공원묘지. (연락처=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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