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5전3승제 총력전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각자 다른 생각으로 왕위 등극을 벼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에도 우승은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고, 대한항공은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 공언했다.
두 팀은 24일부터 정규리그 1위인 삼성화재의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들어간다. 26일까지 대전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르고 28일에는 대한항공의 홈구장이 있는 인천으로 장소를 옮긴다.
인천에서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다시 대전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의 일정은 대체로 여유로운 편이다.
지난달 2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성화재는 탄력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1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챔프전을 기다려왔다.
대한항공도 19일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치며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 양 팀은 챔프전에서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박철우-김학민토종거포대결
외국인 에이스 대결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토종 거포끼리의 싸움이다.
박철우는 레오 마르티네스(쿠바)로 대변되는 삼성화재의 몰빵 배구에서도 든든히 한몫을 해내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째를 맞은 왼손 거포 박철우는 팀에 온전히 녹아들어 올 시즌 레오와 함께 좌우 양 날개의 균형을 이뤘다.
박철우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3라운드 중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철우가 20%대 초반이던 점유율을 25%로 올리자 삼성화재의 공격에도 숨통이 트였다.
3년째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역시 김학민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컨디션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김학민은 발목 수술 탓에 시즌 초반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1라운드를 2위로 끝낸 대한항공은 주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4라운드에서 4위로 뚝 떨어졌다.
김 감독대행도 김학민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김학민은 시즌 중반께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긴 체공 시간을 활용한 호쾌한 강타로 팀의 완승을 이끌며 챔프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이 군 입대 전 마지막인 만큼 김학민의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