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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 냄새 ‘폴폴’ 맛있는 젓가락 ‘군침’
향긋한 봄 냄새 ‘폴폴’ 맛있는 젓가락 ‘군침’
  • 이도근
  • 승인 2013.03.22 0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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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잃은 입맛 되돌려 줄 봄철 ‘미식여행’

날이 풀리며 봄기운이 완연하다.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차례차례 고개를 들며 화사한 봄을 알린다. 귓가를 스치는 훈풍에 살금살금 감칠맛 나는 제철음식의 향이 묻어난다.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도다리쑥국이나 오동통한 서천의 주꾸미, 톡쏘는 간재미 등은 향과 맛, 촉감으로 봄을 표현한다. 겨우내 저 멀리 도망가 있던 입맛 잡으러 방방곡곡을 돌아보는 ‘봄맛 여행’은 그래서인지 3월이 제격이다. 이번 주말에는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절로 도는 별미를 맛보러 떠나보자.

 

● 하얀 살 시원한 국물…도다리쑥국

봄바람 살살 불어오면 경남 사천 삼천포항에 도다리가 제철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봄에는 도다리가 맛이 좋다. 뼈째 썰어내는 세꼬시로 먹는데 살이 꽉 차서 찰지고 쫄깃하며 하얀 살과 함께 씹히는 뼈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거제-통영-고성 등 경남 해안지방에서는 이른 봄 싱싱한 도다리쑥국을 최고의 별미로 꼽는다. 국물 맛 하나만큼은 일품이다. 특히 봄철 새내기 식재료인 싱싱한 도다리와 봄 쑥의 어우러짐이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야들야들한 도다리 살과 향긋한 쑥 내음이 폴폴 나는 시원한 국물은 겨우내 돌아섰을 법한 입맛을 단번에 되돌려 준다.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사천에는 봄 도다리만큼이나 매력적인 여행지도 많다. 해안데크 따라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는 노산공원과 공원 안에 마련된 박재삼문학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연상케 하는 삼천포와 창선도를 잇는 삼천포대교, 황홀한 낙조를 감상하며 드라이브 즐길 수 있는 실안해안도로,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선보여 승전을 거둔 사천해전의 현장 등이 있다

 

●봄맛 속살 가득한 영덕 대게

봄철 별미로는 대게를 빼놓을 수가 없다. 눈이 내리는 12월부터 본격 대게 시즌이 시작되지만 특히 3~4월에 나는 대게가 속살이 꽉 차 맛이 좋다.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과 울진에서는 이무렵 대게 축제도 벌인다.

대게는 대체로 동해안 일원에서 잡히지만 영덕이 집산지인 관계로 명성이 높다. 영덕 강구항 대게거리에는 영덕대게 전문집 100여 곳이 몰려 있다. 속살 꽉 찬 싱싱한 대게 찜과 전골 등 다양한 대게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게를 구입할 때는 배 아랫부분을 눌러봐야 한다. 속이 덜 찬 ‘물빵’은 쉽게 꺼진다.

별미를 맛본 후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즐기는 바닷가 드라이브는 1석2조의 멀티여행. 강구항에서 축산항까지는 동해안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영덕 앞바다의 전망대인 창포등대에 오르면 풍력발전단지와 청정 동해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다. 등대 아래 야생화공원을 내려가면 바다를 배경 삼아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해안을 끼고 자리한 창포리는 낮은 야산 지대와 바다와 접해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는데 발전기 20여개가 능선을 수놓은 모습이 이국적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서천 주꾸미

산란기를 앞둔 주꾸미도 이맘때가 한창이다. 한 입 가득 넣고 씹으면 그 맛은 물론, 입안에서 느끼는 싱싱한 감각에, 오독오독 음향효과까지 오감으로 봄을 제대로 느낀다.

주꾸미는 생김새가 낙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몸집이 더 작고 다리도 짧다. 전체 길이는 길어야 20㎝ 남짓이다. 문어과의 주꾸미는 지역에 따라 쭈껭이-쭈깨미-쭈꾸미 등으로 불린다.

날로 먹고, 삶아 먹고, 볶아 먹고, 무쳐 먹고 다들 맛있게들 먹는데, 산지포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법은 샤브샤브나 회다. 선도의 차이 때문이다.

주꾸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알. 미식가들은 주꾸미 알을 봄철 최고의 별미로 친다. 봄 주꾸미 머리(몸통)에 잘 익은 밥알과도 같은 알이 들어 있다. 때문에 바닷사람들은 이를 ‘주꾸미 쌀밥’이라고도 부른다. 몸통을 잘라 통째로 입에 넣어 씹으면 마치 찰진 쌀밥을 씹는 느낌이다. 또 하나의 미식 포인트는 먹물. 방어 수단인 먹물이 숙취 해소에는 그만이다.

주꾸미는 서면 마량항-홍원항에 가면 맛볼 수 있으며, 때를 맞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원에서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오돌오돌’ 강렬한 당진 간재미

겨우내 찬바람에 입맛이 뚝 떨어졌다면, 충남 당진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당진의 봄포구에는 싱싱하고 강렬한 간재미회가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당진 장고항 포구는 간재미 풍어를 이룬다. 간재미는 갱개미로도 불리는데 생긴 것은 꼭 홍어 새끼를 닮았다. 홍어는 삭힌 뒤 톡 쏘는 맛을 즐기는 데 반해 간재미는 삭히지 않고 막 잡아낸 것을 새큼달큼한 회무침으로 즐겨먹는다.

당진에서 건져 올린 간재미는 대부분 자연산으로 싱싱한데다 오돌오돌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간재미는 수놈보다는 암놈이 더 부드럽고 맛있다. 간재미를 넣고 끓여낸 간재미탕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예전엔 당진 성구미 포구가 간재미로 명성이 높았지만, 최근엔 장고항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장고항은 고즈넉한 어촌풍경과 함께 바다 향을 맡을 수 있는 곳. 3월 중순이 지나면 장고항에서는 실치회가 뒤를 잇는다. 장고항에서 일출, 일몰로 유명한 왜목마을까지는 지척이다.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솔뫼성지, 필경사, 함상공원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자연이 만들어낸 영광 굴비

전남 영광군 법성포는 서해바다가 육지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는 천혜의 항구다.

연중 어느 때든 고기잡이배들이 북적이는 곳이지만 영광을 대표하는 어종인 조기잡이가 한창인 봄철이면 포구는 유난히 활기차다.

서해 어디서나 잡을 수 있는 조기가 영광을 대표하는 생선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영광 앞바다인 칠산어장을 지나는 봄철의 조기가 탱탱하게 알이 배서 최고의 맛으로 꼽히는 때가 바로 이즈음이기 때문.

영광에서는 싱싱한 조기를 살짝 염장해 말려 굴비로 만든다. 촉촉함이 살아있는 이즈음의 굴비는 그저 불에 구워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요리로 완성된다. 바짝 마른 전통굴비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내는 굴비찜도 일품이다.

별미를 맛본 뒤 법성포의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와 백수해안도로, 영광해수온천랜드, 노을전시관, 군남리의 영광 연안김씨 종택 등 들러볼 만한 곳도 도처에 있다. <이도근>

 

■여행정보

 

●경남 사천

▷문의=사천시 문화관광(toursacheon.net·☏055-831-2727), 항공우주박물관(aerospacemuseum.co.kr·☏055-851-6565), 박재삼문학관(parkjaesam.com·☏055-832-4953)

▷가는 길=대전통영간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사천시청→삼천포항

 

●경북 영덕

▷문의=영덕군 문화관광(tour.yd.go.kr·☏054-730-6396)

▷가는 길=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영덕→7번 국도→강구항

 

●충남 서천

▷문의=서천군 문화관광(tour.seocheon.go.kr·☏041-952-9525), 서천특화시장 상인회(☏041-951-1445)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서천 IC 삼거리에서 서천·군산 방면 좌회전→오석 사거리 직진→4번 국도→군사교차로 서천 방면 좌회전→서천특화시장

 

●충남 당진

▷문의=당진시 문화관광(dangjin.go.kr/html/tour

·☏041-360-6551), 솔뫼성지(solmoe.or.kr·☏041-362-5021), 함상공원(sgmp.co.kr·☏041-363-6960)

▷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38번국도→성구미포구→석문방조제→장고항

 

●전남 영광

▷문의=영광군 문화관광(yeonggwang.go.kr/tour

·☏061-350-5742), 백제불교최초도래지(☏061-350-5999)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함평·영광방면 23번국도로 좌회전 진입→단주로터리에서 우회전→22번국도와 만나는 신평교차로에서 공음·법성포방향으로 우회전 진입→약 9㎞ 직진→법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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