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잡고 한 숨을 돌렸지만 아직 브라질로 향하는 길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26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함부르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3승1무1패(승점 10)가 된 한국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승점 11)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각 조 2위까지는 바로 본선에 진출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다행히 승점 3을 따냈으나 아직 6월에만 3경기가 남은 데다 승점 3차로 쫓는 팀이 2개 팀이나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6월 4일 레바논(원정),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3경기 중 2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것은 다행이지만, 6월 3연전 중 첫 경기가 레바논 원정이라는 점은 껄끄럽다.

한국과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르는 레바논은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쳐 A조 최하위로 내려앉아 있다.

26일에도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졌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이기면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단숨에 조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골 득실에서 한국(+6)이 우즈베키스탄(+2)에 앞서 있어 조 선두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해 6월 고양에서 레바논을 3-0으로 물리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중동 원정'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레바논은 홈에서 이란을 잡은 적도 있다.

만에 하나 한국이 진다면 같은 날 경기가 있는 이란이나 카타르에 승점에서 동률을 허용할 수 있어 반드시 이기고 가야 하는 경기다.

이어 일주 뒤인 11일에는 현재 A조 선두인 우즈베키스탄과 홈에서 7차전을 치른다.

A조 1, 2위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 경기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이 이동국의 역전골로 2-1로 앞서갔으나 2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한국전 이후에도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지막 상대인 이란은 최종예선 5경기에서 2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리며 3위로 처져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통의 강호다.

특히 지난해 10월 테헤란에서 '최강희호'에 0-1로 뼈아픈 패배를 안긴 바 있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가 이란에 당한 것이다.

결국 까다로운 상대인 이란을 상대로 '본선 출전권'의 갈림길에 서지 않으려면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결에서 승점 6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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