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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만 하다가 베풀고 봉사하니 진짜 한국인됐어요
받기만 하다가 베풀고 봉사하니 진짜 한국인됐어요
  • 박호현
  • 승인 2013.03.27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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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다문화나눔봉사단

 

청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미점)의 ‘다문화 나눔봉사단’이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봉사단이 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봉사단은 군 지역 마을회관을 순회하며 노인들을 대상으로 발마사지 봉사와 함께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등 행복 나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들이 다녀간 후 센터에는 노인들로부터 ‘언제 또 올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수시로 걸려올 정도다.

 

●지난해 3월 다국적 봉사단 발족

청양 다문화 나눔봉사단은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과 센터 직원, 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행복한 나눔으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를 위해 지난해 3월 다국적 봉사단으로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창단 목적은 언어와 풍습, 피부색 등이 달라 지역사회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다르다는 게 틀린 것은 아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지역사회에 적응, 자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단원 대부분이 생활여건이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스스로 봉사단에 참여하겠다는 이주여성들이 참여해 현재 단원 수가 26명에 이른다.

그동안 지역사회가 자신들에게 베풀어준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다국적 봉사단 발족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원의 손길도 잇따랐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과거 군수 관사를 청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쓰도록 배려하고, 충남도립 청양대학(총장 최석충) 산학협력단(단장 백경렬)에 센터를 위탁 운영토록 했다.

이밖에 모국방문 지원, 친정부모 초청을 비롯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청양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임수만)와 청양경찰서(서장 조영수)도 이들 봉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체가 ‘즐거움’

봉사단은 혹한기와 혹서기 외에는 매월 1~3회씩 마을회관을 순회하면서 노인들의 머리와 손·발을 정성스레 마사지해주고 어깨를 주물러주는가 하면 말벗해주기,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을 위로해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의 재능봉사 활동이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봉사단원들에게서도 인식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각종 지원을 받아온 수혜자 입장에서 벗어나 ‘나도 이제 지역사회에 사랑을 나눠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지난날 수동적 행태에 머물렀던 행동 또한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소극적이기만 했던 대인관계도 긍정적으로 활달해지면서 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주민과 대화하며 한국어도 ‘쑥쑥’

7년전 지금의 남편과 결혼, 베트남에서 이주해와 한국이름으로 개명 한 김지연(29·청양읍)씨는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우리들에게 베풀어 준 사랑에 비하면 지금의 봉사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늘 도움만 받아오다 이제 우리도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스스로 대견하고 그렇게 즐겁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과 대화하다보니 한국어도 무척 늘었고, 몸도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웃음 지었다.

현재 방송통신고에 재학 중인 김씨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게 꿈이다.

대부분 어려운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봉사단원들은 나눔봉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들의 존재가치와 보람을 새삼 느껴가면서 차츰 한국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소통 KOREA, HAPPY 다문화

청양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이들의 재능기부 나눔 봉사활동을 지역 유관과 연계해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센터는 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 지역사회의 조기적응과 안정적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지정 기관으로 지난 2011년 3월 1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센터는 ‘소통 KOREA, HAPPY 다문화’를 슬로건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센터가 추진하는 주요사업은 나눔봉사 외에도 △한국어 교육 △가족통합교육 △취·창업지원 △개인·가족상담 △방문교육 △통·번역 서비스 △전통예절 교육 △모국방문 지원 △그린나래 동아리 활동 △지역사회 홍보 및 각종 행사 참여, 아이돌보미를 비롯한 어울림사업 등 실로 다양하다. <청양/박호현>

 

청양 다문화 나눔봉사단 명단

 

△정해영(중국) △진항청(〃) △정영금(〃) △김지연(베트남) △홍지혜(필리핀) △김재석(한국) △정묘섭(〃) △김선아(〃) △니디사도시미(일본) △쩐티미레융(베트남) △함소영(한국) △쩐티레수엔(베트남) △한상경(한국) △레티안드어이(베트남) △세라핀리나린(필리핀) △보은희(베트남) △신영숙(한국) △최상희(〃) △응엔투히엔(베트남) △사사끼사즈끼(일본) △고광수(한국) △누엔티배티(베트남) △정혜진(필리핀) △남현신(한국) △김시은(베트남) △응엔티얀(〃)

 


김 미 점 청양다문화나눔봉사단장

이주여성들의 재능기부 지역공동체 소속감 높여 1석 3조

“결혼이주여성 대부분이 낯선 이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사에 소극적인데, 재능봉사를 통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자아인식과 조기정착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김미점(45·사진·청양대 작업치료과 교수) 다문화나눔봉사단장은 지난해 8월 청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직과 함께 나눔봉사단장도 겸직, 1인3역을 맡고 있다.

지난 2008년 청양대학으로 부임하면서 청양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듬해 대학이 지역사회서비스의 일환으로 발족한 청년사업지원사업단의 단장과 다문화사회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문화가족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사업단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활동을, 연구소에서는 다문화가정 증가에 따른 제도 및 정책개발을 연구·지원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 증진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단장은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재능으로 남을 돕게 함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신명나게 봉사할 수 있도록 힘껏 격려하는 게 나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문화 속에는 한국의 문화도 포함돼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문화여성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지역민과 다문화여성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센터를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한편 나눔봉사단 재능봉사의 질을 지금보다 높이고 활동영역도 넓혀 주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봉사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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