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뒤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한화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5-6로 패했다.

구원진의 난조로 전날 개막전을 아쉽게 내준 한화는 이날은 수비진의 어이없는 판단 착오까지 겹치면서 이틀째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한화는 2회에도 어설픈 수비를 남발했지만 진짜 비극은 6회부터였다.

한화 선발 다나 이브랜드는 숱한 위기에도 꿋꿋하게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더니 2-0으로 앞선 6회 들어서는 상대에게 투구 패턴이 읽혀 연속 3안타와 볼넷 1개을 내주고 1실점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이브랜드가 7회까지 버텨주길 원한다고 했다. 구원진이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다들 거의 졌다고 생각한 경기를 다시 되돌릴 정도로 화력은 상당했다.

특히 김태완-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지난해 퓨처스리그 수위타자에 오른 정현석이 6번 타자로 뒤를 받치는 타선의 무게감은 다른 팀과 견줘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프로 10년차 송창식이 불펜진의 거의 맏형일 정도로 어린 구원투수진은 개막 2연전에서 경험 부족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여기에 이날 패배의 주원인으로 작용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한화의 올 시즌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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