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오늘(1일)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4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올해 4강에는 정규리그 1~4위 팀이 모두 진출했다. 정규리그 1~4위가 나란히 4강에 오른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2년 만이고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7시즌 가운데 8번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2위 울산 모비스와 3위 인천 전자랜드가 2일부터 맞붙는다. 이 네 팀은 올해 평균 득점 1~4위(SK-모비스-전자랜드-인삼공사 순), 평균 최소 실점 1~3위(모비스-SK-전자랜드 순)와 5위(인삼공사)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전력에서 다른 6개 팀에 비해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SK와 인삼공사, 모비스와 전자랜드는 모두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팽팽히 맞섰기 때문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명승부가 기대된다.
●SK vs 인삼공사
올해 정규리그 1위 팀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 간 ‘빅 매치’다.
SK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한 팀이 바로 인삼공사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치르는 대접전을 벌인 탓에 체력 소모가 크다는 점이 변수다.
관전 포인트는 두 팀의 주전 가드인 SK 김선형(25·187㎝)과 인삼공사 김태술(29·180㎝)의 매치업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인삼공사에 대해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1차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우리는 작년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있다”며 “4강에서도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자세로 재미있는 승부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모비스 vs 전자랜드
전자랜드가 6강을 거쳐 올라왔지만 체력 소모는 거의 없다.
서울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고 세 경기 모두 10점 차 이상의 완승이었다. 게다가 6강 3차전 이후 5일을 쉬고 나오기 때문에 6강을 거친 팀의 체력은 변수가 되지 않는다.
모비스 문태영(35)과 전자랜드 문태종(38)의 형제 대결이 재미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형제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나란히 팀의 주득점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둘의 활약에 따라 이번 시리즈의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유재학 감독은 “두 팀 모두 수비가 강하다”고 분석하며 “박종천, 천대현, 박구영과 같은 식스맨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유도훈 감독은 “모비스가 올해 평균 실점 최소를 기록하는 등 개인 수비 능력이나 팀 조직력이 뛰어나지만 약점을 찾아 공략하면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게 맞서야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며 “5차전까지 끌고 가면 승산이 있다는 자세로 경기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