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3(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대망의 첫 신고식을 치른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11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메이저리그에 공식 데뷔한다.

이날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애초 4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다저스 선발진이 연쇄 부상으로 시름하는 사이 시범경기에서 착실히 구위를 끌어올려 개막 2선발 자리를 꿰찼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등판, 27이닝 동안 삼진 27개를 잡아내며 22패와 평균자책점 3.29를 찍어 실력을 입증했다.

초기에는 순간적으로 흐트러져 집중타를 얻어맞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투구를 해 우려를 씻어냈다.

류현진은 개막을 앞두고 10승 이상을 올려 신인왕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등 자신감에 충만한 모습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첫 경기는 빅리그에서 류현진의 성패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전통의 라이벌 팀이다.

다저스가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인 만큼 여기서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신임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그만큼 난적인 것도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 선발로 내정된 좌완 매디슨 범가너는 지난 시즌 1611패 평균자책점 3.37을 남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9이닝을 던져 2승과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이 올 스프링캠프에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30개 구단 중 29위인 0.232의 빈타에 허덕였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타선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상대를 철저히 봉쇄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팀 타율 5(0.269)에 오른 강타선을 자랑한다.

올 시범경기 타율도 0.281로 좋았고,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는 0.300의 맹타를 휘둘러 경계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버스터 포지를 필두로 앞뒤에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가 버틴 클린업트리오는 경계대상 1호다.

특히 우타자인 포지는 지난 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433과 장타율 0.793의 맹위를 떨쳤다. 산도발의 좌완 상대 타율도 0.299로 시즌 타율(0.283)보다 높았다.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는 마르코 스쿠타로와 앙헬 파간도 각각 좌투수 상대 0.3520.271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스위치히터인 파간과 산도발을 포함해 이들 다섯 타자는 모두 류현진을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을 대한민국 에이스로 만든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얼마나 예리하게 떨어져 주느냐가 공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59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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