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가수장으로 치러져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수 있나(중략)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4일 오전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지난 1일 뇌졸중으로 별세한 가수 겸 방송 진행자 고 박상규의 히트곡 '친구야 친구'가 울려퍼졌다.

박상규와 1969년 그룹 포 다이나믹스로 함께 활동한 장우, 차도균, 김준이 고인의 영결식에서 친구를 떠나보내며 부른 송가(送歌)였다.

이날 대한가수장으로 치러진 박상규의 영결식에는 태진아 대한가수협회 회장과 원로가수 한명숙을 비롯해 최성수, 김흥국, 유열, 마야 등 동료 가수들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태진아는 조사를 낭독한 후 "선배 하나 더 부탁이 있는데 평생 술 많이 드셨으니 하늘나라에서는 드시지 마라. 하늘나라에서라도 건강하게 계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또 마야가 추도사를 읽은 데 이어 동료 가수들이 고인의 히트곡인 '조약돌'을 합창했다.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 잃은 기러기는 슬피울며 어디 갔나~'

합창이 울려퍼지자 유족을 비롯해 태진아 등의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태진아 회장은 "박상규 선배는 가수 출신이지만 MC, 연기도 하는 진정한 엔터테이너였다"며 "대선배들에게는 착한 후배, 동료들에게는 유쾌한 친구, 후배들에게는 다정다감한 선배였다. 선배는 늘 '이보게, 잘 되지, 아프지 않지'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줬다. 그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65년 KBS 1기 전속 가수로 데뷔해 1970년대 '친구야 친구' '조약돌'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또 1970-1990년대 라디오 '싱글벙글 쇼'를 비롯해 '토요일 토요일 밤에'와 '일요일 밤의 대행진' '일요 큰잔치' 등 지상파 방송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MC로도 활약했다. 고인은 재치있는 입담과 특유의 유쾌함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공로상을 받았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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