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기자들의 좋은 기사거리 중 하나다.
지금까지 외유성을 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수많은 언론의 표적이 돼 왔다.
이 때문인지 표를 먹고 사는 지방의회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계획할 때 주변여론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거나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곤 했다.
이달 초 음성군 의회가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자 계획을 취소했다.
선진문물의 견학과 교육의 목적보다 관광성 외유의 목적이 짙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공통된 의견이다.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정말 행하여서는 안 될 잘못이 아니라는 시견도 있다.
선진국을 방문해 선진문물을 보고, 듣고, 느껴 잘된 것만 골라 지방행정에 대입하는 것은 장려해야 할 만한 행정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시찰 관행은 부정적이다.
의원들의 해외연수 쇄신을 위해서는 ‘공무국외여행’에 대해 언론사 의견, 온라인상 네티즌 의견, 관광컨설팅 전문가, 주민들의 의견 등 다양한 통로로 의견을 수렴해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공무국외여행의 목적과 전문성 있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 개발, 해외연수비용 현실화, 여행사 및 현지가이드 공무국외여행마인드 교육, 보고회 개최 등이 동반돼야 한다.
해외연수와 관련해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다녀온 후 짜임새 있는 보고회가 진행된다면 더 이상 딴지걸 언론과 여론은 없을 듯하다.
선진 행정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자는 좋은 의도의 연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실한 계획과 마무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해외 연수를 포기하고 예산을 반납해야한다면 주민들을 위해 예산을 집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음성군의 해외 연수비용이 5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금액은 상반기 해외 예산경비다.
임기 4년 동안 의원들의 해외 연수비용은 1억여원에 달한다.
음성군 의원들의 연수비용이 이정도면 광역의원들의 연수비용은 일반 서민들이 생각조차 못하는 예산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선진국의 정치, 경제, 문화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삶의 피부를 생각해야한다.
1회성 관광연수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지역의 현재 실정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한 시점에서 이유와 명분이 분명해야 한다.
주민들이야 어떻게 되든 그만이라는 식은 안 된다.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을 제시 해 놓은 상태에서 해외 연수도 필요하다.
우리 속담에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 한다’는 말이 있다.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해외 연수에 급급해 하지 말고 명분을 찾았으면 한다.
많은 인사들의 내년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짜임새 있고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해외 연수를 필요로 할 때 유권자들의 선택은 분명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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