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에서 레드오션은 가고 블루오션 전략이 새로운 개념으로 도입된지 오래됐다.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가치의 비약적 증진을 제공하는 시장,  즉 다른 기업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무경쟁 시장이다.

다른 표현을 쓰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장, 곧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블루오션이라고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지방자치 20년이면 두번 변해야 한다. 흥한 것이냐 망한 것이냐 두갈래 뿐이다.

어찌됐든 충북도는 인구가 늘었으니 흥한쪽이다. 그 이면에 인구가 준 농촌지역은 망한쪽이다. 그중에 기초자치단체인 보은군은 어떤가 ?

1960년대말 12만 군민이던 보은군이 2012년말 주민등록 인구가 35000명도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70~80년대 산업화의 물결에서 소외됐던 산골 농촌지역으로 모두가 대도시로 떠나갔기 때문이다. 속리산 법주사의 명성도 관광 메리트를 잃은지 오래이고 남은건 '청정보은' 뿐이다.

산천은 유구한 것이다. 지방자치는 천편일률적인 중앙 행정을 답습하지 말고 지역 실정에 알맞는 경쟁력 아이탬을 발굴하여 차별화시키는 전략이다.

보은군만의 독특한 문화와 연계된 산업이다. 이게 바로 기업경영에서 도입한 블루오션전략이다.

FTA(자유무역)가 칠레,유렵연합, 미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농업군인 보은군으로서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시점이 아닐수 없다.

아무리 외국산 농산물이 밀려 와도 '성주참외'는 끄떡 없다고 한다. 대한 민국 시장을 점유한데다 농업 생산력이 첨단을 달리기 때문이다. 독과점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을 강구한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은군을 비롯한 옥천,영동 남부 3군은 충북도가 과학영농지구로 지정을 하고 특별 예산을 지원한지가 10여년이 넘었어도 해 놓은게 별로 없다. 과학영농은 생산과 판매,가공까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방안이다.

기계화가 과학영농이 아니다. 허송 세월을 보낸 것이 나 다름없다.

 농업부문 투자가 보은군 예산의 1/4인 550억원이나 투자하면서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다. '보은대추'가 생대추로 판매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명성을 얻었으나 불안하기 그지없다.

고품질 농사물 생산도 좋지만 제 값 받고 판매하는 기법이 더 중요하고 대세이다. 인터넷 시대 SNS소통과 전자 상거래망 확충은 농산물 유통 혁신의 필수부가결한 요체이다. 이를 등한시 하고 도 농업군인 보은군이 자치행정을 잘 했다고 자화자찬 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계약재배와 소비자 직거래가 돈이 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농민은 생산을 전담하고 판매전략을 세우는 일은 자치행정의 몫으로 돌아 올 날이 멀지 않았다. 시대적 페러다임을 직시하고 순발력으로 대처해가는 자치단체장의 영역을 유권자 농민이 제안할 것을 권유하고자 한다. 농업 보조금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의타심만 키워 두고두고 골치거리만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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