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전 2골 폭발

'임대 선수' 지동원(22)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2부리그 강등을 막아낼 해결사로 우뚝 섰다.

지동원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2-2013 정규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혼자서 결승골과 추가 골을 책임지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온 지동원은 2월24일 호펜하임과의 정규리그 23라운드에서 마수걸이 골에 성공한 데 이어 정규리그 6경기 만에 시즌 2,3호 골을 한꺼번에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지동원의 원맨쇼를 앞세운 아우크스부르크(승점 27)는 최근 2연패의 사슬을 끊고 16위로 올라서면서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승점 30)와의 승점 차를 3으로 줄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7∼18위는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되고 16위는 2부리그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쳐 강등 여부를 따진다.

그동안 '즉시 강등권'에 머물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지동원의 '불꽃 활약'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챙기면서 정규리그 5경기를 남기고 1부리그 잔류를 향한 희망의 불빛을 봤다.

게다가 최근 팀 공격의 핵심인 구자철이 옆구리 근육을 다치면서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지동원의 맹활약은 아우크스부르크에 더욱 소중하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가 상대한 프랑크푸르트(승점 42)는 정규리그 6위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노리는 강팀이다.

하지만 강등의 기로에서 독을 품은 아우크스부르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그 중심에 지동원이 있었다.

지동원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더니 후반 10분 이번에는 페널티지역 왼쪽 깊숙한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지동원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흐른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볼을 잡는 과정에서 지동원이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상대 선수를 위협했다는 석연찮은 반칙 판정을 내리면서 골이 무효처리돼 아쉽게 자신의 유럽 무대 첫 해트트릭의 기회를 날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1승6무10패의 부진에 빠졌지만 1월 지동원이 합류한 이후 5승3무4패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동원을 임대로 영입한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축구전문 사이트 ESPN사커넷는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 상승세을 떠받쳤다"며 "1부 잔류를 노리는 아우크스부르크가 귀중한 승점을 얻었고 그 중심에 전직 선덜랜드 스트라이커인 지동원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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