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내달 24일 개막

 올해로 15회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524일부터 30일까지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설렘과 기대, 도약, 환대의 의미를 담은 쉬즈 커밍(She’s Coming), 그녀가 온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여성영화제 고유의 가치와 의미,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한다.
개막작은 샐리 포터 감독의 진저 앤 로사. 샐리 포터는 버지니아 울프의 고전을 영화화한 올란도로 유명한 여성 감독. ‘진저 앤 로사1968년 정치 혁명과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0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정치적 좌파 부모 밑에서 성장한 두 소녀의 정치적 실험과 성() 해방, 우정을 다루고 있다.
다코타 패닝과 함께 할리우드의 자매 스타로 유명한 엘르 패닝이 이상주의자이자 정치적 각성을 통해 페미니스트로 성장하는 진저를 맡았고 제인 캠피온 감독의 딸로 유명한 앨리스 엔글레르트가 진저의 단짝 친구인 로사를 연기했다.
올해 화제작은 중국의 떠오르는 여성 감독 리위의 ‘2차 노출’, 일본의 유망주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 꿈팔이 부부 사기단’,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킴 론지노토의 신작 살마등이 꼽힌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유명한 정재은 감독이 지난해 찍은 단편 고양이를 돌려줘도 눈길을 끈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여성들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들도 소개된다. 독일의 뉴 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는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이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삶을 따라간 한나 아렌트’, 마릴린 먼로를 다룬 리즈 가버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러브, 마릴린’, 한국의 코코 샤넬로 불리는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의 일생을 다룬 김성희 감독의 노라노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배우 출신인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모은 여배우, 카메라를 든 뮤즈섹션도 올해 눈에 띄는 부문이다. 지난해 개봉한 방은진의 용의자 X’, 구혜선의 복숭아나무와 윤은혜의 단편 뜨개질등이 상영된다.
또 캐나다의 배우 출신 감독 사라 폴리의 다큐멘터리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도 처음 선보인다. 사라 폴리는 전작 우리도 사랑일까가 지난해 국내 개봉해 크게 흥행하며 주목받았다.
경쟁 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작품으로는 대만, 일본, 태국, 이스라엘, 인도 등에서 출품된 373편 중 예선을 거쳐 뽑힌 19편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환경을 한층 두텁게 다진다. 영화를 준비하는 여성 영화인을 위한 시나리오 멘토링 제도와 교육 프로그램을 심화하고 한국여성감독네트워크(여감네)를 발족해 여성감독들끼리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할 수 있게 했다.
또 프랑스, 뉴욕, 독일의 여성영화제와 세계여성영화제네트워크(IWFFN)를 발족하고, 세계 여성영화제의 공동비전 수립과 여성정책 현안을 진단하는 국제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영화제의 재정 안정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10년의 약속이란 이름으로 발전기금 모금 운동을 530일까지 벌인다. 이 기금은 영화제 운영을 비롯해 여성미디어센터 건립, 여성영화 온라인 스크리닝(시사), 여성전문제작학교 등 다양한 사업에 쓸 계획이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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