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국내생산 7.7%↓… 원화강세·특근거부 등 영향

기아자동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1조848억원, 영업이익 7042억원, 당기순이익 783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상승하고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35.1%(3811억원)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4.7%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6.5%, 지난해 4분기에 51.1% 감소한데 이어 3분기 연속 줄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의 리콜사태에 대한 충당금으로 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쌓아놓은 것이 판매관리비 증가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비중이 많은 탓에 최근 노조의 특근거부 등 생산감소 영향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

매출액도 원화 강세와 준중형 이하 차급 확대 등 영향으로 6% 줄었다.

기아차는 그러나 경기침체와 원화강세,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국내시장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6.4%를 달성하는 등 선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 기간 전 세계 시장에서 신차 K3, K7을 비롯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한 70만219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했다.

노조의 특근거부와 근무일수 부족 등 영향으로 국내공장 생산분은 39만5844대로 7.7% 감소했으나 해외공장은 110% 이상의 가동률을 통해 작년보다 16.8% 증가한 30만6351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생산은 특근거부로 차질이 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향상시키면 올해 전체 생산목표 275만대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실경영과 질적 성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높이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초 미국시장에 ‘2014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6300달러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미국 대형차 시장에 선보이는 K7 판매 가격을 타사 경쟁모델보다 비싼 3만5100달러로 책정했다.

판매단가도 내수용은 지난해 1분기 181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860만원으로 3.1%, 수출용은 1만3300달러에서 1만3500달러로 1.5% 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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