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중 허남웅군, 체육활동 중 재난 목격… 소화기로 초동 진화

소방공무원의 중학생 아들이 주택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1일 오전 8시55께 영동군 영동읍 한 주택에서 화재 발생, 소방공무원의 중학생 아들이 주택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영동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허남웅(16·사진) 군은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던 중 50여m 떨어진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학교에 있던 소화기 4개를 들고 신속한 화재진화로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화재를 초기에 진화했다.

당시 주택 2층에서 콘센트 접촉불량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LPG가스(20kg)통에서 가스가 새어나와 지붕으로 연소, 확대되던 상황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허 군의 신속한 초등 대처로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 초기진화에 성공하고 소방관들에게 안내하고 완전진화에 성공하게 됐다.

허 군은 “소방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소 화재 대응 요령이나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뒀다”며 “학교 운동장 너머의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허군은 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 허창구(43) 소방위의 장남이다.

허씨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간혹 화재현장에 남웅이를 데리고 나가 대응요령 등을 가르쳤다”며 “이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박승희 영동소방서장은 “허남웅 군의 용감하고 신속한 대처로 대형화재를 방지하고 군민과 재산을 보호해 표창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소방안전교육을 더욱 철저히 실시해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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