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목원대 충남대 유사학과 통폐합 - 학생 일방적 추진 강력반발
대전지역 일부 대학들이 유사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들은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대학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해당 학과 학생들은 설명회 한 번 없이 추진된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배재대와 목원대는 학과 폐지 및 신설, 유사 학과 통폐합 등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배재대는 최근 2014학년도 입학정원 42명 감축과 함께 56개 전공을 53개 전공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배재대는 프랑스어문화학과와 독일어문화학과 등 3개 학과를 폐지하고, 항공운항과와 중소기업컨설팅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한국어문학과로, 비주얼아트디자인학과와 미술조형디자인학과를 미술디자인학부로 각각 통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목원대도 독일언어문화학과와 프랑스문화학과 등 5개 학과를 폐지하는 대신 국제문화학과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또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를 건축학부로, 피아노학과와 반주전공학과를 건반악학부로 각각 통합하고, 융합컴퓨터미디어학부와 의생명보건학부에 각각 융합미디어 전공과 보건관리학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학과 구조조정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내려진 결정인 만큼 학교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폐지 위기에 놓인 학과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배재대 국문과 학생들은 이날 학내에서 학과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 학교 총학생회도 전날 학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학과 통폐합에 관한 내용을 학생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학과 구조조정과 관련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대도 학과 신설과 폐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학교 측이 군사학과 설치를 추진하며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려하자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이다.
남대 자유전공학부의 한 학생은 "입학하자마자 학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며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설립 취지는 온데간데없어 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정래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