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간호사건강연구' 6월부터 시작

가임기 여성의 건강상태와 질병 등을 추적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가 국내서도 시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 2만명 이상의 건강상태를 2년간 추적 연구하는 '간호사건강연구'를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간호협회와 공동으로 이 연구에 참가할 20~45세 여성 간호사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여성건강 연구의 표본 격인 미국 국립보건원의 간호사건강연구(NHS)를 본 뜬 것이다.

미국은 지난 1976년 간호사 12만2천명을 연구 대상 집단으로 구축한 후 생활습관, 질병, 건강 관련 주제의 설문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간호사건강연구는 금연과 식생활 등 생활습관이 여성의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고, 장기간의 폐경기 호르몬치료를 피하라고 권고하는 등 여성의학에서 상당한 성과를 일궈냈다.

간호사 집단이 여성건강연구 대상으로 선택된 것은 간호사들이 전문 용어로 구성된 설문지에 매우 정확하게 응답할 수 있고, 공익을 위한 장기 연구에 꾸준히 협조하려는 의식이 높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인 여성건강연구에 앞서 지난 2011년 간호사 약 1만명을 모아 예비 연구를 실시했고 작년에는 미국 연구진과 연구방법 등을 공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으로 여성건강을 추적 관찰하는 연구가 시작됐다"면서 "이번 연구로 여성의 건강과 질병,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여성건강정책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정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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