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모집인원의 20%를 특별전형으로 선발

성적이 나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특성화고 입학기회를 주는 특별전형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부터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열린 시·도교육청 협의회에서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이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한 7개 시·도에서 부분적으로 이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면 중학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특성화고에 입학할 수 있도록 모집인원의 일부를 별도로 뽑는다.

특별전형은 일반전형과 달리 내신 성적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취업 의지, 자기소개서, 적성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14학년도 서울시교육청의 특별전형안을 보면 1차 전형의 평가요소는 취업희망서(12점), 봉사활동(5점), 출석(15점), 내신성적(8점) 등으로 구성됐다.

2차 전형은 면접이다. 1단계 면접에서 자기소개서(30%)와 자격증·인증서·적성검사 등 증빙서류(20%)를 살펴보고, 2단계 면접에선 실기평가를 비롯한 심층면접(50%)을 실시한다.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2011학년도에 광주와 경기에서 도입됐다. 당시 실시학교는 6개교(전체 특성화고의 1.0%)에 불과했지만 현재 86개교(15.4%)로 늘었다.

하지만 모집인원 기준으로는 2011학년도 0.1%, 2013학년도 2.1% 등으로 비율이 높지 않다.

교육부는 7∼8월 개별 학교의 전형계획 발표 전까지 시·도교육청 협의회를 열어 우수 사례를 공유하면서 시·도별로 특별전형 방식을 확정 짓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4학년도에 전체 특성화고 모집인원의 20%를 이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특별전형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학력이 낮더라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직업교육을 받을 기회가 늘어나 특성화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을 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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