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인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과 사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詩) 전집이 발간됐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는 단재 선생이 쓴 47편의 시가를 추가로 발굴, 정리한 ‘단재 신채호 시 전집’이 그것.

이 시 전집에는 학생들의 단지(斷指) 사건을 노래한 ‘학계의 花(1908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자책에서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 선생이 순국한 지 210여 일 후에 선생의 고택에서 생겨난 대나무를 소재로 한 시가인 ‘혈죽가(血竹歌·1906년)’ 등이 새롭게 수록됐다.

추진위원회는 1999년 단재 선생의 시 53편을 엮어 ‘단재 신채호 시집’을 펴낸 바 있다.

단재 연구가로 이 시 전집을 편역한 박정규(68) 전 청주대 교수는 단재가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의 논설을 전담한 주필인 점에 착안, 논설에 시가를 삽입하거나 논설 전체를 시가 형태로 집필한 것을 찾아 고증을 거쳐 ‘시전집’에 실었다.

애국계몽시가, 몽환적인 소설 ‘꿈하늘’에 삽입한 시가, 자신의 소회를 읊은 한시, 전통적인 문학형식인 시조, 황제와 황태자의 탄신일과 개국기념일을 축하하는 황실축하 시가 등으로 분류했다. 단재는 이들 시를 순한글, 현토문, 순한문 등으로 썼다. 편역자는 당시의 사용 문체로 발표된 시가를 현대말로 옮기고 권말에 원문을 실었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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