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남성은 별로 먹지 않는 남성에 비해 당뇨에 걸릴 위험이 4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등이 남녀를 각각 육류 섭취량 순으로 4그룹으로 나눠 당뇨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가장 육류를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당뇨 발병률이 1.36배나 높았다. 여성 그룹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육류 종류를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햄이나 소시지 등의 가공육'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서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남성 그룹이 가장 적게 먹는 그룹에 비해 당뇨 발병률이 40%나 높았다. 닭고기와 가공육은 당뇨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포함돼 있는 철분이 췌장 등에 염증을 일으켜, 혈당치를 낮추는 인슐린 분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여자의 경우에는 원래 남자보다 철분이 적기 때문에 육류 섭취로 철분이 체내에 들어와도 당뇨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45∼75세의 건강한 일본인 남녀 6만4000명 가운데 5년후에 당뇨가 발병한 1천178명을 대상으로 음주나 운동 등의 요인은 빼고 육류 종류와 섭취량이 당뇨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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