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진공청소기’… “그라운드서 경기력으로 보여준다”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 유나이티드)이 최강희호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김남일은 5일 새벽 2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지켜볼 키 플레이어를 골라달라는 말에 김남일을 거명했다.

최 감독은 “공격와 수비도 중요하지만 미드필드의 경기 조율도 주목해야 한다”며 “레바논전에서 김남일에게 거는 기대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이명주(포항 스틸러스)와 중원에서 짝을 이뤄 수비라인을 일차적으로 보호하고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상대의 볼을 기습적으로 차단하고 전방에 뿌려 공격진이 쉬운 득점 기회를 얻도록 주력하는 중책이다.

최 감독은 훈련과정에서 드러난 김남일의 기술이나 컨디션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볼을 중간에서 끊어 앞으로 내보내는 플레이가 좋다”며 “동료를 말로 전진, 후퇴시키면서 전체 수비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남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한 뒤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고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거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헌납한 사실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김남일은 인천에서 전성기에 못지않은 투지와 경기력을 회복해 최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강희호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레바논전에 결장하게 되자 망설이지 않고 김남일을 호출했다.

김남일은 중원의 전력누수를 메우는 역할뿐만 아니라 최고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갈 리더로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최 감독은 김남일이 기대대로 선수단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김남일이 합류한 뒤로 대표팀 생활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해가는 시간을 늘었다고 전했다.

김남일은 레바논과의 일전이 다가오자 오랜만의 A매치라서 그런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그라운드에서 몸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남일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명주와의 첫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동료와의 호흡은 대체로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예전에 발을 맞춰본 이동국, 이근호, 이청용이 앞에서 잘해주고 있어 든든하다”며 볼 배급원으로서 선전 기대를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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