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2%?충북 86% 6월 모의서 B형 선택
본수능 쉬운 A형으로 갈아탈 수험생 많을 듯
수준별 선택형으로 치러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5일 진행된 가운데 난이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남에 따라 본수능에서는 어려운 B형에서 쉬운 A형으로 넘어가는 수험생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일선 학교에서도 영어 B형 선택에 따른 이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하위권 학생들에게 A형으로 갈아타도록 권유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6일 교육당국과 입시전문 학원가에 따르면 5일 시행된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A·B형 간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다.
어려운 B형은 지문의 길이가 길고 정치·경제·환경 등 다소 전문적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된 반면 A형은 EBS 지문을 쉽게 변형 출제한 것이 많았고 주제도 도표·안내문과 같은 실용문에서 많이 나왔다.
EBS와의 연계율도 A형 73.3%, B형 71.1%로 A형이 다소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영역 A형과 B형 간 적정 수준차를 두고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고, 입시업체들 역시 평가원이 A·B형 간 난이도 수준을 확실히 벌렸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현재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은 영어 B형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학생들은 영어 B형을 위주로 공부했고 모의평가에서도 전체의 82.3%가 영어 B형을 택했지만 A·B형 수준 격차가 현재대로 이어진다면 수능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A형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A형을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만큼 충분한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는 해석 때문이다.
충북도내에서도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 응시생 1만5367명 가운데 85.9%인 1만3194명이 영어 B형을 택했지만 본수능에서는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난이도 격차를 알아본 뒤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B형을 택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그 차이가 분명했던 만큼 A형으로 옮겨갈 수험생이 차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별로 A·B형 반영 지정현황과 B형에 대한 가산점 현황을 분석하고, 수험생들은 희망하는 대학의 유불리를 정확히 파악해 유리한 쪽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학지도 교사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김동춘 대표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영어 A형을 선택률은 40∼60%로 올라야 한다”며 “이번 모의평가를 계기로 A형으로 갈아타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예를 들어 이번 모의평가에서 B형 4등급과 A형 1등급 점수가 비슷하다고 해서 수능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이 A형으로 몰렸을 경우는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우>
동양일보TV
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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