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으로 유명환 서산시 해미면이 10일 사적 116호 해미읍성에서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현장체험 이장회의’를 열었다.

해미면은 올해부터 이장회의를 단순히 행정사항을 전달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 유적지와 민원 현장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로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날이 첫 회의였다.

성승경 면장과 27개 마을 이장, 주민 등 참석자 100여명은 모두 조선시대 복장을 갖췄다.

성 면장은 현감복, 면사무소 팀장들과 마을 이장들은 옥색의 양반복을 입고 붓펜과 한지 메모지에 전통차를 마시며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자료도 끈 구멍을 5개 뚫어 책을 제본하는 조선시대 책자 제작방식인 ‘오침안정법’으로 제작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읍성 내 민속가옥에서 조선시대 서민 생활상을 견학하고 지성정에서 활쏘기 체험을 한 뒤 전통주막에서 국밥 등 민속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해미면 기지리 이장 김재희(61)씨는 “면사무소 회의실을 벗어나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에서 이장회의를 하니 감회가 색다르다”고 말했다.

성 면장은 “이번 이장회의가 내 고장의 역사와 문화,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 이장회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산/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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