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면은 올해부터 이장회의를 단순히 행정사항을 전달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문화 유적지와 민원 현장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로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날이 첫 회의였다.
성승경 면장과 27개 마을 이장, 주민 등 참석자 100여명은 모두 조선시대 복장을 갖췄다.
성 면장은 현감복, 면사무소 팀장들과 마을 이장들은 옥색의 양반복을 입고 붓펜과 한지 메모지에 전통차를 마시며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자료도 끈 구멍을 5개 뚫어 책을 제본하는 조선시대 책자 제작방식인 ‘오침안정법’으로 제작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읍성 내 민속가옥에서 조선시대 서민 생활상을 견학하고 지성정에서 활쏘기 체험을 한 뒤 전통주막에서 국밥 등 민속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해미면 기지리 이장 김재희(61)씨는 “면사무소 회의실을 벗어나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에서 이장회의를 하니 감회가 색다르다”고 말했다.
성 면장은 “이번 이장회의가 내 고장의 역사와 문화,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 이장회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산/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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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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