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9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경기 초반 흐름을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강한 정신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을 하루 앞둔 이날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이란전에서 경기 외적인 요소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나란히 햄스트링을 다쳤다가 회복한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와 김남일(인천)의 선발 출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어제 훈련에 참가했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빈약한 골 결정력에 시달리는 공격진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고 장담했다.

그는 "공격진은 크게 걱정 안한다. 모든 선수들이 내일 출전을 앞두고 좋은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수비나 미드필드 쪽에서 새 선수가 출전하는 부분이 다소 우려스럽지만 이들도 훈련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의 설전도 이어갔다.

그는 "이란이 불안한 것 같다. 경기가 부담스럽고 심리적으로 쫓기면 말을 많이하고 쓸데없는 도발을 하게 된다"면서 "홈에서 절대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 경기 초반에 얼마나 흐름을 가져오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다짐했다.

'고공폭격기' 김신욱(25·울산 현대)이 이란에 대한 설욕을 다짐했다.

김신욱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곳은 테헤란이 아니라 대한민국 울산이다. 반드시 이겨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은 지난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최종예선에서 당한 첫 패배였고 이후 대표팀은 '본선 진출 위기론'에 시달려야 했다.

김신욱은 이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다음에는 전쟁보다 더 험악하게 복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헤란에서의 경기를 돌아보면 우리가 경기력, 정신력에서 앞섰지만 여러가지 (축구 외적인) 변수에 의해 패배했다고 본다"분석했다.

이어 "어떤 축구를 하고 얼마나 정신 무장이 잘 돼있는지는 말로 설명할 게 아니라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다만 예전에 한 (험악하게 복수하겠다는) 말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공격수로서 득점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열정으로는 벌써 몇 골 넣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최종예선에서) 한 골에 그쳐 국민에게 죄송스럽다"면서 "반드시 골을 넣어 평소 잘 웃지 않는 최강희 감독님을 웃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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