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권득남·박찬규·김진회 교수팀

국내 연구팀이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발생하는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미니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

17일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권득남·박찬규·김진회 교수팀은 전남대 강만종 교수, 차의과대 김재환 교수, 순천대 박광욱 교수와 미국 미주리대 이기호 박사, 프래더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돼지의 장기를 이식할 때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야기하는 유전자인 '글리콜뉴라민산'(Neu5Gc)을 제거한 돼지 복제에 성공했다.

글리콜뉴라민산은 동물에게만 존재해 이종간 장기 이식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비알파갈'(Non-Gal antigen) 의 주 원인 유전자다.

연구팀은 미니 돼지의 체세포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CMAH 전이 효소' 유전자 2개를 완전히 없앤 다음 동물 복제기술로 유전형질을 바꾼 미니돼지를 생산했다.

연구팀은 CMAH 유전자를 없앤 돼지에서 이종 항원으로 인식해 나타나는 항원-항체 반응이 현저히 줄어들어 급성 면역 거부반응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돼지 장기는 인간의 장기와 비슷해 장기 이식 수요자들을 위한 대체 장기로 주목받고 있으나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 △급성 면역 거부반응 등으로 이식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종 장기 이식의 첫번째 장벽이었던 초급성 면역거부 반응은 2009년 이러한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복제 미니돼지 '지노'(Xeno)가 탄생하면서 해결됐다.

이번에 Neu5Gc를 제거한 복제돼지가 생산되면서 이종간 장기 이식을 가로막던 두번째 장벽도 허물어졌다.

김진회 교수는 "CMAH 유전자가 제거된 돼지의 장기는 Neu5Gc가 없어 급성 면역반응을 야기하지 못한다. 따라서 알파갈 제거 돼지와 CMAH 유전자 소실 돼지를 교잡해 알파갈과 비알파갈 두개의 유전자가 모두 제거한 돼지 장기로 공여 장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김진회(사진 왼쪽)·권득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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