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충북도소방본부 소방장

 올해 이례적으로 제주도·남부지방이 아닌 중부지방에서 먼저 장마가 시작됐다.

매년 강수량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국지적인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중부와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인명·재산 피해 등이 발생했다.

장마철에는 평소와 달리 도로가 미끄럽고 습기가 많아 차량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본다. 여름 장마철 차량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로 ‘폭우로부터의 방패’ 와이퍼와 워셔액을 점검하자. 와이퍼의 교환주기는 보통 6~12개월로 생각하면 된다.

더운 날씨 오랜 시간 외부에 차를 주차하면 와이퍼의 고무가 상하기 마련이다. 워셔액의 양과 방향도 점검해야 한다. 워셔액 구멍이 향하는 방향은 안 쓰는 옷핀으로 조절할 수 있다.

둘째는 앞 유리 유막(찌든 기름 때)을 제거를 해야 한다. 와이퍼를 교체하였는데도 물기가 잘 닦이지 않는다면 유막이 껴있다는 얘기다. 앞 유리 와이퍼 작동 시 ‘뿌드득’ 마찰음이 계속 나는 경우에는 유막을 의심해보자.

셋째는 유리에 생기는 김 서림을 대처하는 방법.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이 유리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방 포인트다. 또 시중에서 파는 김 서림 방지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사용 때 유리 이외의 곳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자.

넷째는 타이어 체크다. 사실 대다수의 초보운전자들이 놓치는 사실 중에 하나가 눈길보다 위험한 것이 빗길운전이라는 점이다. 빗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타이어가 가장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이내에서 높여 주고, 공기압 조정 시 타이어 마모 정도도 함께 체크한다.

다섯째는 배터리, 배선, 라이트 점검하기다. 빗길 운전은 잦은 전조등 사용과 여름철 에어컨 가동, 그리고 와이퍼 작동 등으로 인한 배터리의 부담을 체크해주어야 한다. 차량 정비소에 정기점검을 하면 좋다.

여섯째는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는 것.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차량 침수가 일어난다. 고층 주차타워나 배수시설이 잘 갖춰진 고지대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나 불가능할 때는 적어도 강변, 하천, 교량 밑 주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는 장마기간 에어컨 관리. 에어컨은 온도를 낮춰줄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의 습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미리 점검을 해야 한다. 찬바람이 약하다면 냉매를 보충해야 한다.

여덟째는 차량습기 관리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운전 후 바닥시트 아래 신문지를 깔아주면 물기와 습기가 쉽게 제거되고 차내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 깔아 놓은 신문지를 계속 방치하면 오히려 부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바로바로 신문지를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신문지의 냄새가 불쾌하면 제습제를 사 차안 구석에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보험회사에 연락해 견인 후 점검을 받아야 한다. 침수된 후 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동을 걸 경우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습하고 긴 여름 장마철 차량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실천을 해야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장마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차량 안전운행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야 하는 제일의 안전수칙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