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저혈당을 감지해 일시적으로 인슐린 공급을 끊는 첨단 인슐린 펌프가 개발됨으로써 인공췌장 개발을 향한 획기적인 진전이 이루어졌다.

야간 저혈당이란 야간에 자연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미리 설정한 양의 인슐린을 인슐린 펌프를 통해 24시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1형(소아)당뇨병 환자들에게 특히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메드트로닉 사가 개발한 첨단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인슐린 펌프가 1형당뇨병 환자의 야간혈당이 미리 입력된 수치까지 떨어졌을 때 경보를 울리면서 인슐린 공급을 최장 2시간동안 끊음으로써 저혈당 발생 빈도를 크게 줄여 주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고 AP통신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당뇨병 환자가 심한 저혈당 상태에 빠지면 현기증, 발작, 혼수가 나타나며 사망할 수도 있다.

저혈당 경보에 잠이 깬 환자는 인슐린 공급이 끊어진 2시간 사이에 어느 때든 인슐린 공급을 재개시킬 수 있다.

미국 국제당뇨병센터의 리처드 버겐스탈 박사는 야간 저혈당을 겪는 1형당뇨병 환자 24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표준 인슐린 펌프 또는 저혈당 감지 센서가 부착된 인슐린 펌프를 각각 3개월 동안 착용하게 했다.

그 결과 특수 인슐린 펌프 그룹이 표준 인슐린 펌프 그룹에 비해 저혈당 발생 빈도가 평균 37.5% 적었다.

또 야간과 주간 저혈당 발생을 합친 횟수도 31.4% 적었다.

이밖에 3개월 간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에도 변화가 없었다. 기타 이렇다 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당뇨병 전문의 앤 피터스 박사는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서 필요에 따라 인슐린 양을 조절하는 실제 췌장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췌장 개발을 향한 획기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형당뇨병은 2형(성인)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에 비해 2형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회의와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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