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국면에 접어든 중국의 신종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을부터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질병통제센터(CDC)와 홍콩 대학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두 편을 24일(현지시간) 의학 전문지 란셋을 통해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 31일 신종 AI 감염 사망자 발생 사실이 공식 발표된 이후 감염자 발생지가 전국 10개 성(省)급 지역 39개 시(市)로 확대됐고, 이 과정에서 13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40명가량이 숨졌다.

비록 신종 AI가 날씨가 따뜻해지고 중국 정부가 가금류 시장을 폐쇄하면서 진정됐지만 통상 유행하는 가을부터 다시 창궐할 수도 있다고 논문은 예측했다.

신종 AI로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이 36%라고 논문은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발생한 H5N1형(고병원성) AI의 사망률인 70%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신종 AI가 H5N1형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데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21명의 생명을 앗아간 신종플루(H1N1)보다도 훨씬 위험하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근 신종 AI가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로 안전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초 신종 AI를 가장 치명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며 H5N1형보다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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