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조 결과에 16강 진출 여부 걸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 직행권을 놓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알리 사미 옌 아레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3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고서 끝까지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한국은 1승1무1패로 승점 4에 머물러 포르투갈(2승1무·7점), 나이지리아(2승1패·6점)에 이어 조 3위로 처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A∼F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이달 30일까지 이어지는 다른 조 3차전이 끝나면 결정된다.

이번 대회의 16강 출전권은 각 조 1, 2위를 차지한 12개국과 3위 6개국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국에 배분된다.

한국은 2009년 이집트 대회 8강, 2011년 콜롬비아 대회 16강에 이어 세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광종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김현(성남 일화)이 원톱으로 나섰고 조석재(건국대), 강상우(경희대)가 좌우 날개를 폈다.

류승우(중앙대)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2선 공격진에 합류했다.

김선우(울산대), 이창민(중앙대)은 중앙 미드필더로 버텼다.

좌우 풀백은 심상민(중앙대), 김용환(숭실대), 센터백은 송주훈(건국대), 연제민(수원 삼성)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부산 아이파크)가 꼈다.

한국은 초반 잠깐 전방위 압박을 펼쳐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선제골을 허용한 뒤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류승우가 전반 9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저지른 반칙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나아지리아는 아자군의 프리킥 크로스를 카요데가 달려들며 헤딩해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점유율을 대등하게 유지했으나 전반 내내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에만 무려 8차례나 슈팅을 날려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판정도 한국 편이 아니었다.

심판은 전반에 옐로카드 두 장을 포함해 한국의 반칙을 11차례나 선언했으나 나이지리아의 반칙은 한 차례도 불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8분 김현의 스루패스에 한성규가 골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나이지리아의 움직임은 후반 중반이 되자 눈에 띄게 둔해졌다.

한국은 전반보다 상대 진영에 자주 나갔으나 초조함 때문인 듯 잦은 실책, 둔탁한 롱볼을 남발하며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경기 막판이 되자 경기를 지연하는 방식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승리를 굳혔다.

한편 포르투갈은 B조의 3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테크니션 부르마의 활약에 힘입어 쿠바를 5-0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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