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대 하종필 교수, 행정학 공동 학술대회서 주장
율곡 이이(1536~1584)가 주장한 ‘10만 양병론’은 임진왜란을 대비한 것이 아니라 국내 변란을 예방하기 위한 군사 전략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행정학회와 국무조정실이 지난달 28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창조적 지방행정과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열린 2013 행정학 공동 학술대회에서 중원대 하종필(사진) 교수는 ‘율곡의 10만 양병론에 관한 소고’ 논문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 교수는 “기존 학자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율곡의 10만 양병론을 임진왜란을 대비하기 위한 것과 북쪽 여진족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데 사실은 국내 변란 예방 차원의 군사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선조 6년(1573년) 12월 서울에서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어 요사스러운 기운이 햇빛을 압박했기에 선조가 간사한 신하들에 의해 국정이 농단 당할 것을 우려해 의견을 구했고 율곡이 1574년 재변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저술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율곡은 선조 16년(1583년) 4월 경연 석상에서도 “10년이 못 가서 땅이 무너지는 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10만 양병론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율곡의 이 주정이 임진왜란을 내다보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천재지변을 계기로 민심이 일어나거나 각종 사화를 거치면서 당파 싸움으로 종묘사직이 위태로워질 것을 경계해 만들어 낸 국내 변란 예방 차원의 군사전략으로 해석했다.
하 교수는 “율곡의 국방 개혁정책이 왕의 요구로 국가 안정과 안민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며 “오늘날 군정 개혁에도 유용한 만큼 정책 수립자는 이를 잘 파악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검토해야 할 것”이러고 말했다.
〈괴산/김정수〉
동양일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