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 영동 황간 119안전센터장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초 여름부터 무더운 햇볕이 무섭게 내리쬐고 있다.

기상청의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더 무덥고 긴 여름이 예상된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중단 사태 등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피서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러 갈 때 들뜬 마음과 함께 더위를 피할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그러나 여기서 위험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물놀이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7년간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자의 수는 715명으로, 연 평균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물놀이 피서 중에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러한 수난사고 중 80%이상이 안전수칙 불이행, 음주 수영과 같은 안전 불감증에 의해서 발생된다.

장소별로는 하천(강)에서,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 사이, 연령대별로는 10대 이하에서 가장 많은 수난 사고가 발생한다.

수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방관계인의 노력과 함께 피서객들의 스스로 예방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소방방재청은 ‘2013년 여름철 물놀이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전국의 해수욕장과 산간·계곡 등을 대상으로 물놀이 관리지역 1760개소를 지정했다.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높은 310개소는 위험구역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물놀이 관리지역 및 위험구역에는 119시민수상구조대, 공익 근무요원 등 6718명의 안전관리요원과 재난네트워크, 지역자율방재단 등 자원봉사인력 2624명 등 모두 9342명의 인력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또 6월 1일~8월 31일 3개월 동안 물놀이 안전관리 중점대책기간으로 설정했다.

지난 4월 1일~5월 31일 기간에 구명조끼, 위험표지판 등 안전시설 5892점을 설치하거나 파손된 시설물을 전수 정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예방이다.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할 때 안전의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 근육경련현상을 예방하고, 음주 후나 식사 직후, 공복 시에는 수영을 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에는 다리, 팔 등 심장과 먼 곳에서부터 서서히 물을 적셔 자신의 몸을 수온에 적응시킴으로써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예방하여야 한다.

수영을 하면 위험한 바다, 호수, 하천은 피하고 수영 금지구역, 수영 한계선 너머의 바다에서는 수영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무모한 행동을 하거나 능력 이상의 수영은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또 인명피해자가 10대 이하의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보호자는 어린이가 물놀이를 할 때 한시라도 시선을 때어서는 안 된다.

물놀이 안전사고의 80% 이상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무더위를 피하기에 앞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험을 피해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안전 수칙을 정확히 숙지하고 실천함으로써 피위(避危)하면서 피서(避暑) 할 수 있는 즐거운 물놀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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