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어린 새싹들에게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혀주기 위해 21년째 이어오고 있는 ‘만물박사 선발대회’는 참여 학교 교장을 비롯해 지도교사의 협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7일 청주와 충주, 제천, 옥천 등 충북도내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진 21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는 청원 비봉초 최서현(5년)양이 96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고, 2011년 최우수교를 차지했다가 지난해에는 지역우수교에 그쳤던 청원 각리초가 다시 최우수교를 되찾았다.
4~6학년 만물박사에 선정된 학생을 지도했던 교사와, 최우수교·우수교의 교장·지도교사들은 하나같이 ‘독서’와 신문·뉴스, 시사 등을 강조했다. 동양일보는 각 지도교사·교장들의 수상소감과 지도방법 등을 들었다. <편집자>
■최우수지도교사 청원 각리초 김숙자 교사
다시 최우수교로 선정 돼 기뻐
“만물박사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돼 기쁩니다. 또한 대회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과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청원 각리초가 21회 만물박사 선발대회 최우수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학생들과 함께 만물박사 선발대회를 지도한 김숙자(46) 교사가 있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열정, 학부모의 관심 그리고 학교에서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으로 인해 만물박사 선발대회 최우수교 선정될 수 있었다”며 “2년전의 영광을 다시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각리초에서는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담임교사들이 직접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또 아침자습시간을 활용, 여러 분야의 도서를 학년별로 선정, ‘모둠별 책 돌려읽기’, ‘미니 책방’, ‘독서 토론’ 등 독서교육과 함께 학교 도서실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을 활용한 카페 같은 독서공간을 마련,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 등을 이용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교사는 “각리초의 독서 교육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상식을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많은 지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했다.
만물박사 선발에 앞서, 5월에 교내예선대회를 치러 학생들을 선별했다. 시험에 통과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기출 및 모의고사를 치르는 등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교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따라와 준 제자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금상을 수상한 학생들과 비록 상을 받지 못했지만 대회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이 고마움을 전한다”며 “꿈나무들에게 상식과 생각의 길이와 폭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동양일보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삭>
■우수지도교사 청주 창신초 이윤미 교사
공부와 독서습관 배운 것이 큰 소득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겠다는 9년차 이윤미(32)교사가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우수 지도교사로 선정됐다. 올해 3월 청주 창신초로 부임해 얻은 성과라 그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창신초에 부임해 처음 맡은 업무가 만물박사 선발대회 학생지도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고 열심히 해 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장선생님과 동료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이 대회에 앞서 이 교사는 시사를 비롯한 역사, 상식,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출제해 교내대회를 진행했다.
먼저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교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선발, ‘만물박사반’을 만들어 운영했다.
이 교사의 이러한 남다른 열정은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공부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예상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전보다 더 열심히 독서했다. 동료 선생님들도 예상문제를 함께 만들고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사문제를 제시해 주기도 하는 등 창신가족 모두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 큰 의미가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창신가족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 이뤄낸 성과라 생각합니다. 이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전보다 더 열심히 독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수상보다 더 큰 성과라 자부합니다. 내년에 최우수교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대회 수상보다 학생들의 공부와 독서 습관을 더 탄탄하게 만든 것이 이 대회의 가장 큰 성과라는 이 교사. 그는 내년 만물박사 선발대회의 최우수교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교사가 꿈꾸지 않으면 학생들도 꿈꾸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사로서 제 사명인데 이 대회의 의미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더 바르게 가르치고 마음으로 보듬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재옥>
■우수지도교사 충주 탄금초 권순효 교사
만물박사 지도하며 함께 공부
“만물박사 우수교로 뽑혀 영광스럽습니다. 우리학교가 꾸준히 만물박사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 지도교사로서 부담이 많았었는데…. 이 대회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노력에 감사합니다.”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자원한 학생과 각 학년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아 학년별 20명씩, 60명의 학생을 출전시킨 권순효 교사는 지도교사를 맡고 동양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존에 출제된 문제들을 찾아내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며 시험 유형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2년차 교사인 권 교사는 “기존에 출제된 문제들을 풀어보며 깜짝 놀랐다”며 “직접 시험을 본다고 해도 80점을 넘기가 힘들 듯 해, 방과 후 책과 신문을 보며 시사, 상식 위주로 학생들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만물박사 선발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운 것이 이 대회의 가장 큰 성과라는 권 교사.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들 뿐 아니라 4~6학년의 다양한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지도의 성취와 함께 학생들과 많은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 평소 소통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다른 학년 학생들과 부대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귀한 시간이 됐다고 한다.
만물박사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복도에서, 급식소에서 마주칠 때마다 웃으며 인사 나눌 수 있는 다른 학년 학생들이 생긴 것도 흐뭇한 일이라고 밝힌 권 교사는 “내년에는 최우수교를 노려봐야겠다”고 말했다.
<충주/박일>
■우수지도교사 제천 장락초 이주연 교사
만물박사 책과 신문통해 좋은 성적 거둬
“만물박사 우수교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 지도교사인 저는 물론 학교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참가 학생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귀하고 값진 결과로 생각됩니다.”
21회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우수교로 선정돼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제천 장락초 이주연(53) 교사. 그는 그동안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한 학교답게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했고 그 결과 ‘우수교’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신문을 통한 학습과 독서지도와 학교 서고에 비치된 만물박사 책을 탐독하게 하는 등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한 몫을 했다.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장락초의 좋은 성적에는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관심이 우수교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장락초는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의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74.6%가 만족하다고 응답한 것을 보더라도 학교공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번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관심이 많았지만 학부모의 후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 교사는 “우수교에 뽑혀 참가한 학생들이 학교를 대표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심어줬고 대회를 통해 얻은 값진 성과는 열정을 바탕으로 한 성실함 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장락초가 우수교로 선정된 것과 지도교사로서 상을 받게 돼 더 기쁘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독서지도는 물론 신문 등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력으로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낸 학생들이 대견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이번 만물박사 대회에 참가한 4,5,6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며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과 끝까지 한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천/장승주>
■우수지도교사 옥천 삼양초 최훈 교사
두 달 전부터 예비시험 4번 준비
“옥천 삼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참가해 최우수교로 수상된 것은 학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21회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우수교로 선정돼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옥천 삼양초 최훈(37) 교사.
최 교사는 “전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이 모두 하나가 돼 수개월동안 노력한 결과로 이번 상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삼양초는 대회 두 달 전부터 참가할 학생을 모집한 뒤, 예비 시험을 4차례나 치를 정도로 이번 대회에 공을 들였다.
최 교사는 3년 전 만물박사 시험 자료를 분석해 기출문제와 초등학생들에게 비교적 어려운 시사 등의 문제를 뽑아 학생들을 교육했다.
또 학부모들에게는 협조를 요청해 방과 후에도 만물박사 시험문제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만들어 이 같은 좋은 성과를 이뤘다.
최 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하지 못하는 문제를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성도 함께 발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과목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앞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이 삼양초등학교가 명문교로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지역의 우수교에 그치지 않고 전체 최우수교를 수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천/박승룡>
■우수지도교사 제천 내토초 정현지 교사
만물박사 오하빈은 특별한 아이
“만물박사 선발대회를 위해 지도하던 하빈이가 1등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올해 6학년 만물박사로 선발된 제천 내토초 오하빈(6년)군을 지도한 정현지(30) 교사는 올 초 지난해 오군의 담임으로부터 특별한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정 교사는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이 특별한 학생이 있다는데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며 “그러나 며칠이 지나면서 매 수업시간 마다 질문이 끊이지 않고 온갖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찬 아이, 그 아이가 하빈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이해될 때까지 곁에서 계속해서 물어보는 오군을 보면서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교육과정에 익숙해져 있는 정 교사와 늘 교과서 밖 세상을 궁금해 하는 오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던 것이다.
정 교사는 “하빈이와의 벽이 허물어진 것은 수학과학경시대회를 준비할 때였다”며 “원자결합을 사람들 관계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로 풀어가며 과학적 지식을 자신의 상상력을 곁들여 이야기하는 하빈이에게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내 도서관의 웬만한 책은 모두 읽어 볼 책이 없다는 아이에게 흥미 있을 법한 이야기를 던져주고 함께 토론해 가는 것이 내 일과가 됐다”며 “교사가 주는 자극에 충실히 반응하며 훌륭한 결과물을 가져오는 아이, 발전하는 모습을 눈에 띄게 보여주는 아이, 그런 하빈이는 분명 특별한 아이고 이 같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장승주>
■우수지도교사 청원 비봉초 유성은 교사
역대 최고점 배출 자랑스러워
“지난해 만물박사 최우수교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역대 최고점의 만물박사를 배출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청원 비봉초 유성은(31) 교사는 이번 만물박사 선발대회를 지도하면서 96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한 최서현(5년)양을 배출했다.
그는 “비봉초 학생들이 과학, 영어,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만물박사 선발대회를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학교 행사와 각종 대회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바쁜 와중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참 예뻤다”며 “생소했던 시사나 스포츠 상식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되어 좋다고 즐거워하며 서로 문제를 내주는 모습 볼 때면 참 기특했다”고 덧붙였다.
비봉초는 ‘책 읽는 습관 형성을 통한 희망, 사랑, 행복 반올림 운동’ 등 다양한 독서교육을 통해 책 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유 교사는 “이번 만물박사상을 수상한 최양은 평소 학습태도가 바른데다 책을 자주 읽고 웅변에도 재능이 있어 자기생각을 조리 있게 잘 발표하는 학생”이라며 “이 같은 학습습관이 역대 최고점으로 만물박사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영광을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고 있는 동료교사들과 자신을 잘 따라준 학생들에게 돌렸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운하 교장선생님과 지금 이 시간에도 교육현장에서 아름다운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 비봉초 모든 선생님들, 또 학생들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이삭>
■우수지도교사 청주 동주초 이진희 교사
칭찬·격려로 지도한 것이 주요한 듯
“학교에서 용훈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용훈이가 만물박사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보람과 함께 무척 기뻤습니다.”
청주 동주초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진희 교사는 이번 만물박사 대회 출전을 위해 참가 희망 학생들을 지도하며 자신도 큰 공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4학년 만물박사에 선발된 채용훈군은 지도를 하면서도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고 한다.
이 교사는 “용훈이는 평소 독서량이 많고 시사와 상식 등 지식이 풍부한 학생으로 수업태도가 무척 바르다”며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고 다방면에 재주가 많아 흠 잡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용훈이의 풍부한 독서량, 다양한 지식, 부모님의 관심이 오늘의 용훈이를 있게 한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만물박사 선발대회 참가를 위해 모인 학생들을 칭찬과 격려로 지도했다.
“만물박사 평가방식을 파악하고 평소 책과 신문 등 다방면을 즐겨 읽는 용훈이의 학습태도를 믿고 격려해 줬던 것이 만물박사의 영광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대회를 마련한 동양일보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교과과정 이외의 상식과 시사 등 다방면의 지식을 검증할 수 있는 만물박사 대회는 무척 뜻 깊은 대회”라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자긍심을 갖게 되길 바라고, 대회를 마련한 동양일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상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