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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한 부 보시죠!
신문 한 부 보시죠!
  • 김동진
  • 승인 2013.07.07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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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시각과 냉철한 판단가치를 갖고 정의 실현과 보호를 위해 사명의식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신문의 역할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들 말한다. 신문의 사회적 역할과 책무에 대해서.

그렇다면, 수많은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이 말에 동의하고 있을까.

단언컨대,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객관적 시각과 냉철한 판단가치는 자신의 주관적 관점이나 이해관계에 함몰된 편파적 시각과 판단가치다.

어쩌면 객관적 시각과 냉철한 판단가치는 절대적일 수도 있고, 상대적일 수도 있다.

어떤 현안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신문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상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인이나, 학자나, 문화예술이나, 경제인이나, 사회단체 활동가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들에 대한 언론의 객관적 비판을 편협한 갈등논리, 의도적인 공격논리로 해석하면서 신문에는 객관적 시각과 냉철한 판단가치를 주문한다.

신문의 사명과 책무를 망각했다는 근거없는 반격과 함께.

자기들의 입맛에 맞거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주관적 가치에 부합되거나,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논조를 보이면 참 좋은 신문이 된다. 반대의 상황이 되면 참 나쁜 신문으로 전락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연 그들이 신문에 대해 평가할 자격이 있느냐다.

신문과 관련한 토론회나 세미나 등은 물론 신문 보도 내용 등과 관련해 신문의 역할과 책무또는 신문의 활성화등에 대해 나름대로 전문가인 양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집에서 신문 한 부조차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에 가서 공용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공짜 뉴스를 검색하는 정도다.

예컨대, 어떤 제품이나 상품의 품질과 실용성 등에 대한 평가는 컨슈머(Consumer)들에 허락된 고유권한이다.

그들이 화이트 컨슈머(White Consumer)든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 어쨌든 해당 제품이나 상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여야 한다.

자신의 돈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지도 않으면서, 제품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오지랖 넓은 짓에 불과하다.

신문의 논조에 대해 옳고 그름을 평가하려면 먼저 그 신문부터 한 부 구독, 평가주체로서 자격을 갖춰야 마땅하다.

신문산업이 위기라는 말도 이같은 가짜 컨슈머들 때문이다.

인터넷포털들은 이같은 가짜 컨슈머를 양산하는 신문들의 최대 ()’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따지면 인터넷포털은 갑()이요, 신문은 을()인 셈이다.

기자들을 비롯한 신문산업 종사자들이 열심히 일을 해 만들어 팔려고 내놓은 제품들을 자신들의 수익 수단으로 남용하고 있다. 그것도 거저 가져가서.

인터넷포털을 보면 온갖 신문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굳이 돈을 들여 신문을 구독할 필요성이 무력화돼 신문산업의 위기를 야기한 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문들이 적으로 간주하는 인터넷포털에 기사를 띄우기 위해 애를 쓴다는 점이다.

그래야 검색수가 올라가고, 그나마 영향력을 높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부수적 수입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신문산업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은 법률적 지원을 통한 신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공익성 차원에서 신문을 지원해야 할 국가·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정부출연금,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으로 대규모 신문산업진흥기금을 마련해 신문 공동제작, 신문읽기,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신문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프고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어쩌다 신문이 위기를 맞아 법률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신문이 사회적 신뢰성을 상실한 귀책사유는 분명 존재한다. 기자들을 비롯한 신문 종사자들이 자성하고 혁신해야 할 일이라는 점도 명확하다.

하지만, 신문 한 부 구독하지 않으면서 신문의 개혁과 자성을 말하는 가짜 소비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구 노력만으로는 신문의 활로가 요원하다.

칭찬을 하든 욕을 하든 당장 신문 한 부부터 구독하는 것이, 기자들이 더욱 투철하고 객관적인 사명의식으로 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올바른 기사를 쓰게 채찍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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