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음료를 마신 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첨단생의학영상센터(CABI) 실장 마크 리스고 박사는 종양조직은 정상조직보다 포도당을 훨씬 많이 흡수한다는 사실에 착안, 설탕음료를 마시게 한 뒤 MRI로 이를 추적할 수 있는 '포도당 화학교환포화전이'(glucoCEST)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이 기술은 전파(radio wave)를 이용해 체내의 포도당에 자기표지(magnetic label)를 붙이는 것으로 MRI를 사용했을 때 종양에서 이 자기표지가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리스고 박사는 밝혔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보통 초콜릿 바에 들어있는 설탕의 절반 정도만 먹어도 일반 MRI로 종양을 찾아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몇몇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MRI영상에 종양이 선명히 나타났다.

종양조직의 포도당 흡수는 조직의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종양의 가장자리는 종양의 중심부보다 많은 포도당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암 진단에 주로 사용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사전에 방사성 물질을 미량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여성이나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또 방사성 물질은 DNA를 손상시켜 2차성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만큼 PET검사는 자주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새로운 방법은 필요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의 효과를 추적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환자에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리스고 박사는 강조했다.

또 MRI는 PET보다 안전하기도 하지만 검사비도 적게 든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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