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찬 예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청렴이란 사람의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청렴교육이 각 기관마다 수시로 실시되고 있는데도 아직도 일부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어두운 일들이 가끔 일어나 우리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청렴의 기본이 아직 완전하게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사회의 문화와 역사·환경 그리고 풍습과 제도의 도덕적인 잣대의 기준이 모호한데서 기인된 원인도 있겠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각자 진실에의 헌신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추앙받는 지도자는 청렴 안한 사람이 없었고, 백성을 구분 없이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여기 인도인들의 영원한 아버지로 추앙받는 간디와 조선시대 청백리의 삶을 통해 청렴을 살펴 보기로 한다.

청렴이란 사람의 사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평등과 청렴을 한 삶이 그 근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모래 위의 사상누각과 같다.

간디의 무덤 앞 비석에는 평소 그의 신념과 사상이 함축적으로 아로 새겨져 있는데, 대략 몇 줄로 압축해 보면 ‘공복은 진정한 양심을 가지고 국법을 집행하고 있는가, 노사는 노동 없는 분배와 무상을 경계하고 있는가, 부자는 이웃돕기의 사랑을 하고 있는가, 교육자는 국가장래를 생각하며 교육에 임하고 있는가, 기업인은 이윤추구에만 목적을 두고 있지 않는가, 과학자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생명경시 풍조를 유발하고 있지 않은가’ 등이다. 이 밖에 종교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 말들은 아름다운 경구로 종교와 이념을 떠나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꼭 고민하고 지켜져야 할 의문의 함축이며 우리가 살아가며 지녀야 할 덕목이요 경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렴을 신념처럼 실천하며 살아 온 조선시대의 청백리는 조선시대 목민관 1만여명 중에서 110명 정도가 배출되었는데, 그 중에서 만백성의 어버이로 칭송받는 황희 정승은 외교와 문물의 정비로 국가기반을 확립하는 큰 업적과 4군 6진 개척, 집현전 중심으로 문물의 진흥 등을 지휘를 했다.

맹사성 선생은 태종신록편찬과 강호사시가를 지었고, 여진족정벌에 있어 황희와 적극 협력했다.

항상 사람들에게 공손함과 특히 백성들에게 관대함은 조선복지정책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정약용 선생은 청백리가 되고자하는 자는 아래 사항을 잘 지키라고 일러 주었다.

관리된 자는 첫째 능력과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만약 능력보다 자신의 벼슬이 크면 자신과 백성들이 불행해진다.

둘째 청렴해야 한다고 했는데 욕심이 큰 사람은 특히 더욱더 청렴해야하며 그러하지 못하다면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셋째 금주와 여색을 끊어야 하며, 생활이 방탕해서는 안된다.

넷째 뇌물을 절대 받아서는 안된다.

다섯째 옳음을 두려워하고 법을 두려워하고, 상관(동료)를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라.

여섯째 아무리 청렴해도 가족중 분에 넘치는 행동으로 가정이 몰락하는 수도 있으니 가정을 잘 다스려라.

일곱번째 소신을 가지고 온 백성을 사랑하되 간혹 경솔한 언행으로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끝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청렴! 그렇다.

아무리 강조해도 조금도 지나침이 없다.

진실에의 헌신이 부족하지 않게 하려면 항상 우리들은 날마다 인도의 간디처럼, 조선시대 청백리 선현들처럼 앞서 가지는 못할지라도 자신들의 본분과 양심 그리고 윤리강령에 따른 사항을 준수하고, 늘 다시 깨어나고 태어나는 신념으로 청렴과 신의·성실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청렴에 있어서는 나, 너 그리고 우리가 따로 없다.

개인과 사회와 국가의 청렴도 향상만이 그 국가의 위치와 경쟁력을 높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자연 순환의 법칙과 같이 우리 모두 상호간에 청렴해야 한다. 우리 모두 힘 모아 진실에의 헌신으로 최고의 청렴한 나, 청렴한 직장, 청렴한 사회, 청렴한 국가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을 경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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