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측근 동성애 전력 폭로… “경비병과 교제 등으로 강제 소환”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꼽히는 고위 성직자가 과거 동성애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는 바티칸은행 개혁 담당 고위성직자인 바티스타 마리오 살바토레 리카 몬시뇰이 예전 우루과이 주재 대사로 재직하다 동성애 행적이 적발돼 2000년 본국으로 강제 소환됐다고 19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리카 몬시뇰은 대사 시절인 1999년 한 스위스 경비병에게 돈과 숙소를 제공하며 교제했고 게이들의 사교장소를 전전하다 폭행까지 당한 적이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는 또 대사관에 몰래 젊은 제비족(gigolo)을 불러들였다가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혀 구조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잡지는 리카 몬시뇰이 강제 소환 이후에도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바티칸 고위직을 두루 역임해 동성애자 고위성직자의 비밀 조직인 ‘게이 로비’의 비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청 내에 부패가 있다”며 게이 로비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리카 몬시뇰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임을 받는 측근으로, 교황은 지난달 돈세탁 연루 의혹으로 평판이 나빠진 바티칸은행을 개혁하고자 그에게 은행 경영 감시 역할을 맡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리카 몬시뇰의 동성애 전력을 알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잡지는 리카 몬시뇰이 게이 로비의 도움으로 동성애 추문을 깨끗이 덮어 교황이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번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잡지사 측은 믿을 만한 복수의 소식통에게서 확인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종교계 일각에서는 리카 몬시뇰의 바티칸은행 개혁 조치를 막으려고 내부 세력이 동성애 전력을 몰래 흘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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