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연말쯤 (준중형차인) K3의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 열린 2013년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입차의 공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고 “연비 등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또 “디젤도 디젤이지만 터보 GDI엔진을 가지고 대응하려 한다”며 터보 엔진 장착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뜻한다. 터보차저란 엔진에서 배출된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려 새로 흡입되는 공기를 강제로 압축시킨 다음 이를 엔진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엔진 출력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최근 불고 있는 엔진 다운사이징(소형화)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기아차 중엔 레이와 K5, 스포티지R 등에 이미 적용돼 있다.
박 본부장은 “하반기에도 여러 어려움이 많지만 미국에서 K5와 K7이 원활하게 팔리고 하반기엔 쏘울 신차도 예정돼 있어 상반기를 능가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3분기엔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현안이고 특근 협상 등 제약조건이 있을 것 같다”며 “연간 영업이익률은 작년 수준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콘퍼런스콜에 참석한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은 올 상반기 기아차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판매가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연초에 발표한 사업계획상 목표량은 275만대(전 세계 기준)였는데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좀 넘는 280만대쯤 생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가파른 팽창과 관련해 “연간 50만대 정도로 (판매를) 예상했는데 52만∼53만대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도시에서의 자동차 구매를 제한하는 중국 정부의 조치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