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주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팀장
요즈음 농업의 6차산업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를 최초로 주창한 학자는 1994년 당시 도쿄대 농학부 이마무라(今村奈良臣) 교수로 오이타(大分)縣 오오야마(大山) 町의 가난한 산촌지역에서 매실과 밤 재배와 가공, 지역 유통을 통해 부가가치의 향상으로 농업·농촌을 부흥시키고 추진한 1村1品運動을 사례로 제시한 이론이다. 이의 이론적 근거로 국민소득이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다시 3차 산업으로 갈수록 증대되어, 그 결과 산업간 소득 격차가 확대된다는 페티·클라크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는 농업의 생산(1차)+가공(2차)+유통(3차)이라는 단순한 집합으로 6차산업화의 이론을 제시하였으나 후에 생산(1차)×가공(2차)×유통(3차)이라는 유기적이고 융복합으로의 6차산업화를 설명하였다. 특히 융복합적 6차산업화는 1차 농업생산이 0이되면 전체가 0이 되므로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이 소규모 가족농 위주의 농업에서 농가 혹은 마을단위로 우수한 원료농산물을 가공 및 유통으로 융합하여 창출된 부가가치가 농가소득으로 연계되어야만 우리농업·농촌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마을단위나 권역 혹은 지자체별로 상향식으로 지역자원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소득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거의 가공 및 유통을 기본으로 생산단지 육성, 조직경영, 품질개선, 포장개선, 디자인, 홍보, 소비자 발굴 등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 농민들의 생산기술은 세계적으로 5위의 톱 클래스 수준이지만 가공, 유통, 디자인, 홍보 등의 부문에는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열악한 부문에 귀농·귀촌자의 전문성과 재능 그리고 도시의 인적네트워크 등을 결합시킨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우선 초기에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려면 무엇보다도 마을과 지역에 필요로 전문가를 적은 비용으로 투입해야 할 것이다.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려는 도시의 예비 귀농·귀촌자들은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수입(농촌에서의 2인가족 생활비는 약 70~100만원/월)은 원하지만, 자신이 도시에서 20~30년 동안 갈고 닦아왔던 재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는 것에 대해 더 큰 관심과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귀농·귀촌자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농업의 6차산업화 수요에 매칭시켜 마을 주민대표들의 면접을 통해 상호 의견이 일치되면 비로소 1년 기간 동안 인턴 귀농·귀촌인으로서 마을과 지역의 소득사업에 참여시킨 후, 그의 활동내용과 실적을 평가하여 본격적인 귀농·귀촌으로 연계하여 마을의 빈집과 일자리, 농지 등을 알선해주어 정착시킨다면 성공적인 농업의 6차산업화와 안정적인 귀농·귀촌을 동시에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어촌자원개발원 내에 농어촌재능기부센터, 일명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재능을 기부한 사람이 3만명을 넘고 있으며 재능을 요청한 마을은 약 1800개 마을이 있다. 앞으로 스마일재능뱅크내에 별도의 ‘농업의 6차산업화 재능매칭 코너’를 설치하여 장기적으로 귀농귀촌사업과 연계하여 운영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마을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발굴과 육성, 생산, 가공, 유통, 조직운영, 홍보 등의 재능, 기술, 열정, 그리고 도시의 인적네트워크를 가진 예비 귀농·귀촌자와 연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며, 결국 이것이 맞춤형 귀농귀촌의 바람직한 추진 형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