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계약 조건서 '온도 차'…현지 언론 계약 성사 낙관

최근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으로 진출이 유력한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의 계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네덜란드 일간지 에인트호번 다흐블라트에 따르면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걸림돌은 연봉과 계약 조건이다.

에인트호번은 지난 2011년부터 구단 자체적으로 선수 1인당 연봉 상한액을 100만 유로(약 14억7000만원)로 설정했다. 맨유와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받은 박지성의 연봉을 맞춰주기는 구단으로선 부담스럽다. 현재 박지성의 연봉은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봉 상한선은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건이 있다. 그러나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에게 예외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계약 조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과 2년 계약하는 방안과 일단 1년간 계약하고서 차후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세부 조건에 합의를 보지 못한 채 퀸스파크 레인저스가 있는 영국 런던으로 복귀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박지성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열리는 에인트호벤과 쥘테 바레험(벨기에)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1차전 출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네덜란드 언론들은 박지성의 계약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지성과 구단 모두 계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박지성에게 에인트호번은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한 추억이 있는 팀이다.

현재 사령탑인 필립 코쿠 감독과는 2004-2005시즌 이 팀에서 발을 맞춘 동료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절친한 동료로 이 팀에서 코치수업을 받고 있는 뤼트 판 니스텔루이의 입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에인트호번도 박지성의 합류를 반기고 있다. 박지성이 팀을 잘 알고 있고 많은 경험을 갖춘 선수기 때문이다.

코쿠 감독은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래도록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박지성에게 배울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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