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9월 10일 국내에서 평가전을 펼친다. 지난 2월 런던에서 맞붙은 이후 7개월 만에 '리턴 매치'다.

대한축구협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7일 "축구 대표팀이 크로아티아와 9월 10일에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며 "지난 2월 런던에서 크로아티아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이 9월에 리턴 매치를 치르기로 합의를 했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서 벨기에(승점 19)에 이어 승점 16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은 2승2무2패로 팽팽하다.

한국은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와 만나 0-4로 대패했다. 이번 리턴매치는 당시 패배를 설욕할 좋은 기회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었던 한국은 당시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동국(전북) 등 정예멤버가 나섰지만 한 수 위 전력인 크로아티아에 무려 4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크로아티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이번 크로아티아 평가전은 태극전사들의 기량을 점검하기에 최고의 상대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부터 그동안 부르지 않은 유럽파 선수들을 모두 호출하기로 했다.

2013 동아시안컵과 14일 페루전을 통해 '국내파+일본파+중국파' 선수들의 점검을 모두 끝내는 홍 감독은 사실상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 선수들을 소집해 내년 월드컵 무대에 오른 '정예 멤버' 밑그림 그리기에 나설 태세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와의 맞대결은 선수의 개인 기량은 물론 팀 전술을 점검하는 데 최적의 무대다.

홍 감독은 9월 6일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나서 최정예 멤버를 선택한 뒤 크로아티아를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유럽파 선수들은 지난 2월 원정으로 치러진 크로아티아전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본 만큼 이번에는 안방 무대에서 화끈한 설욕전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한편, 축구협회는 애초 9월에 두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면서 9월 6일 이란과 맞붙기로 했지만 이란이 일방적으로 평가전 취소를 통보해 옴에 따라 대체 상대 구하기에 집중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달 6일 이란과 예정됐던 평가전 일정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상대 찾기에 모든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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