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면역요법제가 영국에서 개발됐다.

사우샘프턴 대학 의과대학 암전문의 마틴 글레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췌장암, 두경부암 같은 치료가 어려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면역요법제(ChiLob 7/4)를 개발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면역요법제는 종양을 발견해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면역세포를 훈련시키는 백신과 동시에 투여하게된다.

악성종양은 대개 면역세포가 공격해 들어오면 면역세포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 면역요법제는 꺼진 면역세포의 스위치를 다시 켜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든다고 글레니 박사는 설명했다.

이 면역요법제는 이미 췌장암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내년에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500만 파운드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우스햄프턴 대학은 이를 위해 암 면역치료센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앞으로 5년 안에 이 면역요법제가 암 치료에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글레니 박사는 전망했다.

이 면역요법제와 함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훈련시키는 백신을 투여하면 면역체계를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면역치료법은 부작용으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에 비하면 가벼운 것이며 항체가 사라지면 이 증상도 없어진다고 한다.

면역세포 표면에는 스위치의 기능을 수행하는 수용체들이 있는데 일부 암세포는 공격해 오는 면역세포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작동하지 못하는 면역체계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면역요법이 항암치료의 새로운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암을 치료하는 면역요법제로 승인받은 것은 이필리무마브 하나뿐으로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에 쓰이고 있다.(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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