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혈관에 뇌졸중 위험이 나타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안(眼)연구소의 모하마드 이크람 박사는 망막 촬영을 통해 망막혈관의 상태를 보면 뇌졸중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고혈압 환자 2907명을 대상으로 망막을 촬영한 뒤 평균 13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크람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망막 촬영 결과를 토대로 망막혈관의 손상 정도에 따라 이들을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없는 그룹, 약간 있는 그룹, 심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약간 있는 그룹은 없는 그룹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35%, 심한 그룹은 137%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약간 있는 그룹은 뇌졸중 발생률이 96%, 심한 그룹은 198% 높았다.

고혈압성 망막병증이란 고혈압이 오래 진행되면서 망막동맥에도 변화를 초래해 출혈 등이 나타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연령, 성별, 고지혈증, 흡연, 체중, 혈당 등 다른 뇌졸중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고혈압' 최신호(8월1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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