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골 결정력·수비 조직력 테스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미의 복병 페루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20명을 차출했다.

이들 선수에게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사령탑의 눈앞에서 기량을 입증할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이 9월 A매치부터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부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각 포지션에 유럽파가 들어와 정예라인의 구색이 갖춰지면 출전기회는 둘째치고 선발 경쟁부터 훨씬 거세진다.

사령탑도 페루전의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

홍 감독은 데뷔 무대이던 지난달 동아시안컵대회에서 2무1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그는 첫 승리보다 내년 월드컵 본선을 내실있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페루전에도 예전처럼 4-2-3-1 전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트라이커 김동섭(성남 일화)이나 조동건(수원 삼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김동섭은 K리그 클래식에서 최근 3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렸다. 조동건도 전날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홍 감독이 이번에 선수를 차출하며 가장 많은 변화를 준 포지션은 좌우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 공격진이다.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고작 1골을 뽑는 데 그쳐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찬호(포항 스틸러스), 임상협(부산 아이파크),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근호(상주 상무) 등 4명의 2선 공격수가 홍명보호에 새로 들어왔다.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한 다른 2선 공격수 윤일록(FC서울), 이승기(전북 현대)와 함께 어떤 조합을 이룰지 기대된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차출됐다.

수비진에는 변화가 없었다.

왼쪽 풀백으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오른쪽 풀백으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현대)이 선발됐다.

중앙 수비수로는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장현수(FC도쿄),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발탁됐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가 뽑혔다. 김승규는 성인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시험을 받는다.

페루와의 A매치는 친선경기인 까닭에 팀당 교체카드가 공식경기보다 3장 많은 6장까지 허용된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56위)보다 34계단 높은 강호다.

한국은 페루를 상대로 상대전적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971년 2월 1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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