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동국대 연구 결과…항암제 개발에 응용

인체 세포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말산탈수소효소2'(MDH2)가 암 악성화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원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이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센터 원미선 박사팀과 동국대학교 약학대 이경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인체 세포속 MDH2가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암 악성화 단백질 '히프원(HIF-1)'을 분해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확인했다.

HIF-1은 신생혈관 생성, 단백질 공급 등을 통해 암세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최근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는 표적 물질이다.

암 성장 과정에서 암 내부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암세포는 이런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HIF-1의 작용을 조절하는 물질 '히프원알파(HIF-1α)'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HIF-1의 양을 감소시키는 물질(저해제)로 LW6이 알려져있는데, 연구팀은 LW6를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MDH2와 결합하면 세포 내 산소분압이 증가하면서 HIF-1α의 분해가 촉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원미선 박사는 "앞으로 HIF-1 저해제에 대한 MDH2의 임상 적용 가능성, MDH2의 치료 타겟으로서의 타당성 등을 검토해 맞춤형 항암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지 '앙케반테 케미'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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