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전문의 출신 KAIST 이준엽 연구원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 혈관 질환의 치료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준엽 연구원이 혈액공급이 잘 안되는 망막 부위에 새로 건강한 망막 혈관이 생성되도록 하고 망막 신경을 보호하는 혈관 생성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이 발견한 혈관 생성 단백질은 바로 건강한 혈관의 생성을 유도하고 생성된 혈관의 안정화를 유지하는 성장인자로 알려진 '안지오포이에틴-1 단백질'. 이 연구원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단백질이 망막 혈관의 생성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안지오포이에틴-1을 망막병증 생쥐모델의 안구에 투약한 결과, 망막허혈(망막 조직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로 인한 비정상적인 혈관증식이나 망막출혈로 인한 시력상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조직에 혈액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 혈관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에 출생한 미숙아에게 나타나는 미숙아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실마리가 잡혔다.

기존의 당뇨망막병증 치료법으로는 손상된 망막조직을 파괴하는 레이저광응고술이나 혈관증식이나 혈액누출을 억제하는 항체치료가 있으나 이러한 방법은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었다.

안과 전문의 출신인 이 연구원은 "안지오포이에틴-1이 망막 혈관의 생성과 안정화에 중요한 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함으로써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현재의 치료법에서 벗어나 건강한 혈관을 생성하고 혈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의 치료법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연구성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미래부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과 기초과학을 연계하는 중개의학 분야 권위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안지오포이에틴-1(Ang-1)이 망막허혈·망막출혈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진. 대조군에 비해 Ang-1 치료군은 망막허혈부위의 면적(화살표)가 유의하게 줄었으며 망막출혈의 양도 감소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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